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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구서 '북러 조약' 맹폭 후 부산서 美 루즈벨트 항공모함 승선


입력 2024.06.26 00:45 수정 2024.06.26 00:45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취임 후 처음으로 6·25전쟁 기념 행사 참석

北 대남 오물풍선엔 "비열·비이성적 도발"

한국 대통령으론 30년 만에 美 항공모함 승선

"워싱턴 선언 이행 조치…한미동맹 어느 때보다 굳건"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74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과 러시아 최근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으로 해석되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북러가 사실상 군사동맹을 복원한 데 대해 윤 대통령이 공식적인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서 "북한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군사·경제적 협력 강화마저 약속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선 "비열하고 비이성적인 도발"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에 대해 "퇴행의 길을 고집하며 지구상 마지막 동토로 남아 있다. 주민의 참혹한 삶을 외면하고 동포들의 인권을 잔인하게 탄압하면서 정권의 안위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며 끊임없이 도발을 획책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어떠한 경우라도 북한이 대한민국을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의 도발에 압도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70주년을 맞아 더욱 굳건하고 강력해진 한미동맹을 토대로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해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더욱 단단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서울에서 주로 열렸던 6·25전쟁 기념식은 이날 처음으로 대구에서 열렸다. 윤 대통령도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6·25전쟁 기념식에서 다부동·영천·포항 전투 등 대구·경북(TK) 지역 전투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이어 참전유공자 등 100여 명을 초청한 '6·25 참전영웅 초청 위로연'에서도 "특별히 이 자리에는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일대 전투 승리로 전세를 역전시킨 대구·경북 지역의 영웅들을 모셨다"고 했다. 보수층을 최대한 결집시켜 지지율 상승 동력으로 삼으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대구 행사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함께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엔 경북 경산에 있는 영남대학교에서 '동북아 첨단 제조 혁신 허브, 경북'을 주제로 26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공모함을 방문,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9항모강습단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과 함께 루즈벨트함 비행갑판을 시찰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대구에서 '6·25전쟁 제74주년 행사'를 마친 뒤엔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공모함을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이 미국 항공모함에 승선한 것은 1974년 박정희 전 대통령,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루즈벨트함 시찰을 마친 윤 대통령은 격납고에서 "이번 루즈벨트 항모 방한은 지난해 4월 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의 이행 조치"라며 "강력한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공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우리의 동맹은 그 어떠한 적도 물리쳐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루즈벨트함이 내일 한미일 3국 최초의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참가하기 위해 출항한다"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은 한미동맹과 함께 또 하나의 강력한 억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한미 장병들에게 "건강하게 훈련을 잘 마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축구장 3배 면적의 비행갑판을 갖춘 루즈벨트함은 함재기 90여 대와 순양함 1~2척, 핵추진잠수함 1~2척을 싣고 다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도 불린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약 7개월째 임무 수행 중인 루즈벨트함은 프리덤 에지 훈련 참가를 위해 지난 22일 부산에 입항했다. 미 핵항모 방한은 지난해 11월 칼빈슨함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공모함을 방문, 격납고에서 한미장병들에게 격려 발언을 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대통령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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