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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원희룡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이재명 구속'을 외치다


입력 2024.07.03 17:47 수정 2024.07.03 18:23        데일리안 대구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元, 일주일여 만에 대구 방문해 당원 간담회

"민주당, 탄핵 입맛 들려서 재미 보려 해"

"李·조국 법 심판 피하려 흉악한 음모 꾸며"

尹 사수 강조…'경험' 부각하며 지지 호소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대구 동구갑 최은석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제 임기 2년밖에 안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원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재명 (전) 대표 빨리 구속하라는 청원, 국민운동을 시작합시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가자, 당원들은 '원희룡'을 연호했다. 원 후보는 "중대 범죄 혐의자들이 아직도 법의 심판을 안 받고 활개치고 다니는 세상, 이거 정말 답답하다"라며 "당연히 저는 (범죄자들을) 빨리 정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장맛비가 잠시 그치고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대구 지역을 빼곡히 다니며 윤 대통령 사수 의지를 강조하고 이 전 대표 등 야당에 대한 반감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원 후보는 3일 오후 대구 동구군위군갑을 시작으로 북구갑, 중남구, 서구, 수성구갑·을 지역의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먼저 원 후보는 동구군위군갑 당원들과 만나 "요새 대통령이 많이 어렵다. 야당은 국회에서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어떻게서든지 걸고서 임기를 그냥 중단, 잘라먹으려고 한다"라며 "온갖 사건은 수사기관을 무시하고 특검이니 뭐니 하고 있다. 탄핵에 입맛 들려서 재미보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원 중에서도 대통령을 마음에 안 들어하는 분을 만났다. 그래도 우리가 만든 대통령이니 우리가 도와서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며 "정말 답답한 게 이재명, 조국 아직 사법적인 결론이 안 났다. 자기네 사법심판을 피하려고 대통령에 시비를 건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북구갑 당원협의회 간담회에선 이 전 대표 등 야당에 대해 더욱 날을 세웠다. 그는 "이재명과 조국 둘이서 대통령 임기를 중간에 끊어먹고 법의 심판을 피해보려고 흉악한 음모를 꾸미는데 특검이니 뭐니 해서 걸려들면 안된다"면서 "(민주당이) 이제 임기 2년밖에 안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원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 대표를 빨리 구속하라는 청원, 국민운동을 시작하자"라고 제안했다.


이어 "대통령 지지도가 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참모들이 잘 모셔야 하고 쓴소리가 필요하다. 대신 집 안에서 가족끼리 하는 그 의논은 담장 밖으로 나가서 밖으로 소리가 나와선 안 된다"며 "이재명 조국이 법의 심판을 받는 걸 피해보려고 온갖 수단방법을 안 가리는 흉악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데, 우리가 특검이니 뭐니 걸려들면 안 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이 위기에 빠질까봐 제가 당대표 후보로 왔다. 저는 경험이 있고, 노무현 탄핵, 박 대통령 탄핵 다 겪어봤고, 국회의원 3번, 도지사 2번, 국토교통부 장관했던 사람"이라며 "이럴 때는 경험이 많은 원희룡이 당을 위기에서 건지고, 어려움에 빠진 대통령을 코너에 모는 게 아니라 도와려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원희룡 당대표 후보와 박진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서구 당원협의회에서 당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원희룡 캠프 제공

원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향한 견제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한 후보를 '좋은 재목'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당에 입당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으니 수련을 조금 더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나무가 위로 성장하려면 뿌리도 성장을 해야 된다"라며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아직은 (당대표는) 시기상조고, 우리 당 동지들이 그동안 겪어왔던 경험과 당원들의 신뢰도 좀 얻고 대통령과의 신뢰도 회복하고 그렇게 해서 미래를 보고 같이 커나가자"라고 말했다.


중남구 당원협의회 간담회에서도 "한동훈 후배는 정말 아끼는 후배이지만, 경험을 좀 쌓고 키우자고 (말하고 싶다). 지금은 총선 참패 이후에 바로 (당대표를) 맡아서 이재명과 저 흉악한 집단에 맞서 나가기에는 조금은 시기상조"라며 "당이 위기일 때는 경험이 많은 사람, 대통령과 호흡이 잘 맞는 사람 (당대표로) 써야 한다.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알고, 키울 때를 알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원 후보의 대구 지역 방문에는 7·23 전당대회 러닝메이트인 박진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동행했다. 박 후보는 34세이지만, 국민의힘에 입당한지는 벌써 10년이 됐다고 밝히면서 "청년이 사랑받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또 "우리가 어렵게 만든 윤 대통령, 우리 정부를 우리 청년들이 앞서서 지키겠다. 대통령을 지켜야 (2년 뒤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대구 동구갑 최은석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김재원 최고의원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원 후보의 당권 경쟁자인 나경원 후보와 '전략적 비전 협력관계'를 선포할 예정이었던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가 원 후보의 일부 일정에 우연히 함께하면서 주목됐다. 김 후보는 원 후보가 동구군위군갑 당원협의회 간담회 장소에 도착하기 전 해당 장소에 먼저 도착해 당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원 후보에게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 후보는 "원희룡 선배님 오시는데 끼어서 오게 됐다. (원 후보는) 정치를 첫 계단, 두 계단, 세 계단 쌓아서 우리 당의 대선 후보로 성장한 몇 안 되는 인재이고, 차기 대선에서는 우리가 꼭 기대를 하고 있는 훌륭한 재목"이라며 "원 후보를 우리 당의 좋은 당대표 후보로 생각하시고 앞으로 많이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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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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