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경없는의사회, 우크라 주민 우선으로 도와"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가 32년 만에 러시아에서 철수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경없는의사회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법무부로부터 외국 비정부기구(NGO) 지부와 대표 사무소 등록을 철회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러시아 내 활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전했다.
이는 1992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해당 연도에 수도 모스크바에 진출한 이 기구는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 케메로보, 체첸, 다게스탄, 아르한겔스크, 벨고로드, 로스토프나도누 등 러시아 전역에서 노숙자 지원 및 결핵 퇴치 등의 활동을 해왔다.
앞서 지난달 말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국경없는의사회가 벨고로드, 보로네시 등 접경지에서 러시아인에 대한 치료 보다 우크라이나 난민을 우선하는 의료활동을 펼쳐왔다고 항의한 바 있다. 또 러시아 정부는 서방의 여러 구호 단체를 외국 대리인으로 지칭하며 활동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철수 결정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에는 44명의 정규직 러시아인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