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페이스북 통해 전날 장외집회에 일침
"무죄라면 '생중계'가 희대의 이벤트일텐데
자기들도 유죄라 생각하니 판사 겁박 시위"
"모든 범죄 판결날 때까지 주말마다 하느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매 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 장외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정녕 무죄라고 믿는다면 장외집회 대신 '재판 생중계'를 하자고 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동훈 대표는 10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가) 무죄라고 생각한다면 '판사 겁박 무력시위' 대신에 '이재명 재판 생중계 무력시위' 했을 것"이라며 "자신들도 유죄라고 생각하니까 유죄를 무죄로 바꾸라고 '판사 겁박 무력시위' 하는 것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서울시청 인근에서 당력을 총동원한 장외집회를 개최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 내외를 규탄했다.
민주당의 장외집회는 지난 2일에 이어 일주일만에 재개최됐으며,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이튿날인 오는 16일에는 조국혁신당 등 군소야당과의 연합집회도 기획하고 있다. 3주 연속으로 토요일마다 장외집회를 벌이는 셈이다.
이와 관련, 한 대표는 "만약 (이재명 대표가) 죄가 없어서 무죄라면 '재판 생중계'만큼 이 대표와 민주당에게 '정치적으로 이익이 되는 이벤트'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이나 이 대표에게 '무죄 생중계'는 엄청난 이익이 될 희대의 이벤트일텐데, 민주당은 절대로 생중계 못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서울대 법대 한 학번 후배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앞서 전날 민주당의 장외집회를 소위 '이재명 대표 방탄 집회'로 규정하는 한 대표의 태도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를 향해 "집회 제목을 미처 못 보신 것 같다"며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집회 제목은 바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과 특검 촉구'라고 정정을 시도했다.
그럼에도 한 대표의 이날 메시지는 계속해서 민주당의 장외집회의 본질은 이 대표의 오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와 25일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사법부를 압박하기 위한 '방탄' 목적의 장외집회라는 점을 국민들을 상대로 분명히 해나가려는 뜻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법원의 선고가 앞으로도 계속될테니 민주당이 다음 주에도 '판사 겁박 무력시위' 또 한단다"며 "앞으로 이 대표의 모든 범죄혐의 판결이 끝날 때까지 몇 년이고 아름다운 서울의 평온한 주말을 민노총과 합세해 교통통제해서 차막히게 하고 폭력으로 어지럽히겠다는 것이냐"라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