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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보수 정권 재창출에 관심 없다?


입력 2024.11.11 07:07 수정 2024.11.11 07:07        데스크 (desk@dailian.co.kr)

보수우파들 “재창출 의지 있긴 한가?” 의심 높아져

있다면 트럼프 재집권 모델 분석해 그대로 따라야

정권 심판론은 최대한 약화, 실정(失政)도 최소화

이재명 사법 리스크는 그리 중요한 변수 안 될 수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은 보수 정권 재창출을 원하고 있기나 하는 걸까?”


‘종북-위선-포퓰리즘’ 진보좌파의 재집권을 걱정하는 보수우파 사람들 사이에 점점 이런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 윤석열의 정권 재창출 의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다.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김건희가 좌파 인터넷 매체 이명수에게 있는 수다 없는 수다를 떨던 대로 “우리는 원래 좌파”였다. 윤석열도 자기 입으로 ‘노빠’였다고 했으며 김영삼보다 김대중을 더 존경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검사’가 또 문재인 정권 아래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세상이 다 안다. ‘적폐(積弊)청산’이라는 홍위병 식 구호를 걸고 진행된 보수 정권 보복 수사에 앞장선 게 사실이다.


그의 재창출 의지가 의심받는 ‘출신 성분’이다.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 얘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조국 수사로 국민적 인기가 오르고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 심상치 않자 보수 정당으로 들어가 대통령까진 됐으나 정체성 문제가 해소되진 않았다.


그런 마당에, 지난 총선 때부터 의료 대란, 윤-한 갈등, 김건희 녹취에 이르기까지 그가 보여 온 행보는 이런 의문을 품도록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저 사람이 과연 보수우파가 다시 정권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저쪽에 정권 넘겨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4.10 총선 직전 비대위원장 한동훈이 이끄는 집권 여당은 여론조사에서 의심 없는 선전을 하고 있었다. 과반 의석 획득 기대도 환상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때 윤석열이 어떤 훼방을 놓았는가? 채상병 사건 의혹 핵심 인물을 호주 대사로 몰래 내보내고, 회칼 발언 수석을 바로 사퇴시키지 않았으며, 시장에 가서는 대파 가격이 이 정도면 괜찮다면서 흔들어 총선을 망쳤다.


결과는 192 대 108. 과반까지도 넘보던 전세를 하루아침에 거야여소로 역전시켰다. 차기 주자인 한동훈 주가 오르도록 하진 않겠다는 ‘고의’가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의료 대란은 또 어떤가? 선후(先後, 필수 의료 대책이 선이고 의대 증원이 후)가 뒤바뀐 채로 밀어붙여 의료 시스템 붕괴를 부른 인재(人災)다.


아직도 그 고집을 꺾지 못해 해결이 요원하다. 최근 기자회견에서 또 2025년 증원은 불변이라고 대못을 박았다. 이대로면 윤석열 정부 최대 실정(失政)으로 기록될 것이 확실하다.


윤-한 갈등은 그의 재창출 의지의 가장 직접적인 바로미터다. 한동훈과 눈도 마주치지 않으며 그를 당 대표로 인정하지 않는, 유치 무쌍한 원초적 행동이야말로 ‘정권 재창출이 물 건너가건 말건 내가 알 바 아니고 저놈 좀 혼내줘야겠다’라는 감정 표출로 보였다.


부인 김건희 문제는 사과도 하고, 이번 해외 순방 동행도 안 하는 등 가시적 조처하고는 있지만, 본인과 남편의 ‘대통령 부인 자리’에 관한 확고한 개념 정리가 필요하다. 둘 다 이 기본적인 인식과 자세에 문제가 많다.


그러나 정권 재창출과 관련해서는, 여사 문제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 유권자들의 비호감 문제이지 이해관계(호주머니)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진정으로 보수 정권이 다음 대로 이어지길 원한다면(필자는 그가 바란다고 믿고 싶다), 트럼프의 재집권 성공 모델을 들여다봐야 한다. 트럼프는 정권 심판론으로 식은 죽 먹기 승리를 따냈다.


주류 언론들과 여론조사들은 초박빙이라고 호들갑을 떨었으나 경제에 관한 한 소신과 능력을 인정받는 그의 백악관 복귀를 바라는 다수 국민들은 침묵하고 있었다. 그들은 정권 심판론자들이었다. 바이든 때문에 물가 폭등으로 사는 게 어렵고,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으며, 세계 각지 전쟁 개입으로 피곤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따라서 윤석열은 경제, 특히 물가와 집값 잡는 데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게 다음 대선 승부를 가른다. 4대 개혁? 그런 건 일반 국민들 피부에 당장은 와닿지 않는다.


의료 개혁은 역효과만 커 이걸로 정권이 망하게 생겼다. 역대 정권들이 개혁을 못 한 이유가 있었는데, 특별히 능력을 평가받지도 못하는 윤석열 정부가 성공시키리란 보장이 없다. 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권 심판론이 일어날 문제는 최대한 약화하고 실정은 최소화해야 한다. 아직은 다행히 부동산 같은 분야에서 대란이 일어나진 않고 있다. 희망이 있다.


트럼프의 재집권(바이든-해리스의 정권 재창출 무산)은 물가 관리 실패 등 경제 심판론이 가장 무섭고, 후보의 사법 리스크는 부차적인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세계에 보여 주었다. 트럼프는 형사 기소 4건, 중범죄 유죄 평결 1건, 탄핵 소추 2건을 당한 사법 리스크의 왕이었다. 그런데도 크게 이겼다.


보수 당정은 그러므로 민주당 대표 이재명의 2개 사건 1심 선고, 이후 2심과 다른 사건들 재판 진행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게 좋다. 그건 그것대로 선거는 선거대로 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대통령은 대통령이 할 일, 여당 대표는 여당 대표가 할 일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정권 재창출의 길이 자연히, 아주 쉽게 열린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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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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