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주인공은 시즌 내내 꾸준한 기량을 선보였던 윤이나(21, 하이트진로)였다.
윤이나는 올 시즌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 535점을 획득, 끝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던 박현경(503점)을 따돌리고 영예의 대상을 품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윤이나는 평균타수(70.05타) 부문은 물론 상금에서도 12억 1141만원을 벌어들여 트리플 크라운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에는 다승왕의 기준인 3승을 차지한 선수가 무려 5명에 달했다. 박현경과 이예원, 박지영, 배소현, 마다솜이 그들이다.
반면, 윤이나는 지난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만 정상에 올라 고작 1승을 보유한 대상 수상자가 됐다. 1승만 거두고도 대상에 오른 사례는 2005년 송보배 이후 19년 만. 무엇보다 2005시즌 전체 대회 수가 12개였던 반면, 올 시즌에는 31개 대회로 치러졌기 때문에 윤이나의 1승 대상이 더욱 도드라질 수밖에 없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심지어 윤이나는 시즌 초반 동남아 개막전 2경기를 나오지 않아 포인트 적립에 불리함마저 안고 있었다.
윤이나는 올 시즌 25개 대회에만 참가했고 이 중 21개 대회서 컷 통과를 이뤘다. 대상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TOP 10 진입 여부가 중요한데 투어에서 가장 많은 14회를 기록했다. TOP 10 피니쉬율 56%라는 무시무시한 성적표를 받았던 윤이나다.
참가한 대회의 절반 이상을 TOP10 진입으로 장식한 선수는 윤이나가 유일하며 박현경(48.1%, 13회), 박지영(45.8%, 11회)이 뒤를 잇고 있다.
여기에 대상포인트 가산점이 주어지는 메이저 대회 등 상금 규모가 큰 대회서 유독 강했던 윤이나다.
윤이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KLPGA 챔피언십서 시즌 첫 TOP 10(9위)을 이뤘고, 한국여자오픈서 공동 7위, KB금융 스타챔피언십 3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서 공동 3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그가 메이저 대회서 TOP10 오르지 못한 대회는 한화클래식(공동 19위)이 유일하다.
또한 상금 규모가 컸던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 상금 14억원)과 ‘롯데 오픈’(12억원),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15억원)에서 나란히 2위의 성적표를 받아 큰 경기서 남다른 집중력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