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 신인상을 품고 구원왕을 말했다.
김택연(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은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만장일치는 아니었지만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정규시즌 직후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기자와 각 지역 언론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신인상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101표 중 93표(92.1%)를 얻었다.
두산 선수로서 신인왕을 든 것은 2022년 정철원(현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2년 만이다. 고졸 신인의 수상은 2021년 KIA 타이거즈 이의리 이후 3년 만이다.
김택연은 이번 시즌 60경기(65이닝)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찍었다. 지난 6월부터는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서 역할을 다하며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택연은 “좋은 후보들이 있어서 시즌 끝까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름이 호명된 후 기분이 정말 좋았다. 심장이 엄청 뛰는데 표현하면 안돼서 누르려고 노력했다. (시상 무대에 올라올 때)개막전 때만큼 긴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만장일치 수상을 놓친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기록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했다. 또 2년차 시즌을 앞두고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좌타자에게 던질 확실한 공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숙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큰 목표를 세웠다. 김택연은 "MVP는 어렵겠지만 가능하도록 노력해보겠다. 꿈은 가질 수 있지 않나"라며 "걱정되는 부분이 많지만 내년에 '구원왕'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한편, MVP의 주인공은 예상대로 KBO리그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KIA 타이거즈)이었다.
김도영은 101표 가운데 95표를 얻어 94.1%의 지지로 MVP의 영광을 누렸다. 2위는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운 빅터 레이예스(3표). 김도영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표를 받은 선수가 없을 만큼 압도적인 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