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같은 긴장 고조"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유럽연합(EU)에 속한 유럽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한국 계엄령 소식을 톱뉴스로 전했다.
프랑스 매체 르몽드는 3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북한 공산주의 세력’이라고 지칭했다”며 “그가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검찰 고위직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것과 정부 예산안을 삭감한 것을 국가 전복 시도의 예시로 들었다”며 “한국의 계엄령은 43년 만이다. 2016년 수백만 명의 시위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같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도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고 있는 한국 의회의 모습을 홈페이지 중앙에 게재하면서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많은 시민들이 놀라고 있다”며 “시민 대다수는 2024년 한국에서 이러한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독일 매체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너는 “한국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고 말했다”며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통해 야당과 싸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야당이 북한의 하수인이라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윤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한국 국회를 ‘법죄자들의 온상’이라고 지칭했다”며 “그는 계엄의 이유로 야당이 판사 탄핵과 검사 탄핵을 통해 법원과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