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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이준석 경거망동 가관…벌써 '대권 출마' 시사 권력놀음"


입력 2024.12.16 11:24 수정 2024.12.16 11:40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남 처지 비웃기 앞서 본인 문제부터"

"개고기 열심히 팔았다 고백 안 했나"

"명태균이란 이름 석자도 잊지 마시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 대선 정국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저격을 당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너무나 당연한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 위해 밤낮없이 국회 지켜준 국민께 감사하다"고 한 뒤, 곧바로 "이준석 의원에 대해 한 말씀을 드리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탄핵소추안 의결서 잉크가 마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준석 의원의 경거망동이 가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탄핵심판 절차가 이제 막 시작돼 파면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혼란을 막아내고 민생과 경제를 안정시켜야 하는 과제들이 시급하다"면서도 "그런데 이준석 의원의 관심사는 일찌감치 대선에 가 있다"고 맹폭을 가했다.


한 최고위원은 "벌써부터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하고 있는데 그런 권력놀음이나 하라고 국민들이 윤석열 탄핵을 요구한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헌법에서는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나이를 선거일 기준 40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의원은 1985년 3월 31일생으로 현재 39세다.


또한 한 최고위원은 "지난 토요일 탄핵 의결 당일 공개된 영국 BBC 인터뷰에서 이준석 의원은 윤석열을 향해 '꼴좋다'라고 했다. 정확히 '제가 만나면 해 줄 말은 꼴좋다 밖에 없습니다. 자기 잘난 줄 알고 저렇게 다 하더니 꼴좋다'"라고 말한 점을 소환했다.


그러면서 "윤석열로부터 체리따봉을 받아보지 못한 이준석 의원의 솔직한 심경이니 그러려니 한다"라고 덧붙였다.


'체리따봉'은 윤 대통령이 즐겨쓰는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이모티콘을 말한다. 보통 '일을 잘한다'는 칭찬의 의미로 인식된다. 이준석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였던 2022년 8월 윤석열 대통령과 측근들을 겨냥한 비난을 쏟아내는 눈물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체리따봉을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를 지낼 당시 당내 내홍이 심해지자, 체리따봉 논란과 함께 양두구육(양의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팜)이라는 사자성어를 꺼내든 적이 있다. '양두구육'이란 대선후보였던 윤 대통령을 양이 아닌 '개고기'라고 지칭한 것이었다.


한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선 "(이번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맞아) 남의 처지를 비웃기 앞서 본인(이준석 의원)의 문제 직시가 우선이 아닌가 싶다"며 "윤석열을 탄핵하게 된 것, 온 국민이 차가운 거리에서 뜨겁게 탄핵을 외쳐야 했던 것, 12·3 비상계엄 내란으로 국민이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던 것, 윤석열 임기 동안 온갖 비상식적 국정운영으로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게 만든 것, 이 모든 일의 근원적 책임은 이준석 의원에게 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본인 스스로 양두구육을 언급하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잘 팔았던 사람이 바로 나였다고 고백을 한 바 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한 최고위원은 "남을 손가락질 하기 전에 전쟁광 내란수괴를 대통령 만드는데 일조했던 것부터 국민에게 사과드리는 게 옳다"며 "그리고 비상계엄부터 지금까지 정국이 혼란스러워서 깜빡 잊었을까봐 말씀드린다. (선거브로커) 명태균이란 이름 석자만큼은 잊지 마시라"고도 당부했다.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 이름이 가장 빈번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 이준석 의원인 것을 저격한 발언으로 보인다.


한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명태균은 소위 '황금폰'이란 것을 창원지검에 제출했고, 지난달 컴퓨터 하드디스크 복구를 통해 이준석~명태균 두 사람 간 대화가 상당량 확인됐단 보도도 나왔다"며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 이 의원의 양구두육 실체가 드러날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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