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지지자에 "여러분 여정은 위대한 역사"
4일 메시지보다 대상·내용 더욱 선명해져
한남동 관저서 '접견정치'도 연이틀 이어가
현실정치 이어갈 의지 접지 않았다는 관측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신의 '국민변호인단'을 향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를 냈다. 헌법재판소의 전원일치 파면 결정 이후에도 한남동 관저에 머물면서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정치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6일 변호인단을 통해 지지자 단체인 '국민변호인단'에 전달한 메시지에서 "나라의 엄중한 위기 상황을 깨닫고 자유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오늘의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말라.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라"고 독려했다.
아울러 "나는 대통령직에서는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며 "힘내자! 감사하다"고 밝혔다.
헌재의 전원일치 파면 결정 이후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것으로 두 번째다. 파면 당일인 지난 4일 헌재 결정 약 2시간 30분 뒤에 나온 첫 메시지에서는 헌재 결정에 관한 언급은 일절 없이 "많이 부족한 나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에도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이번 메시지는 대상과 내용이 더욱 선명해졌다. 자신의 강성 지지 단체인 '국민변호인단'을 대상으로 했으며, 역시 헌재 결정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지지자들의 활동을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웠다'고 자평했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자유와 주권 수호의 일념으로 싸우는 모습을 봤다"며 "몸은 비록 구치소에 있었지만 마음은 여러분 곁에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풍찬노숙하며 단식을 이어간 분들, 삭발로 굳은 의지를 보여준 분들, 한 분 한 분의 뜨거운 나라 사랑에 절로 눈물이 났다"며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다독였다.
그러면서 "국민 변호인단 여러분이 나라의 엄중한 위기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헌재의 전원일치 파면 결정 이후에도 한남동 관저에 머물면서 지난 4일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5일에는 나경원 의원을 불러들여 접견하는 등 '관저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이날 강성 지지자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메시지까지 내는 등 헌재의 파면 결정 이후에도 정치에 관한 의지를 접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