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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證, 종투사 지정 성공…새해 초대형 IB 도약 ‘발판’


입력 2024.12.24 16:13 수정 2024.12.24 16:23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금융위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서 최종 의결

내년부터 사업 다각화 통한 ‘퀀텀점프’ 기대

사옥 기초자산 리츠 운용 등 자본확충 총력

서울 을지로 대신증권 본사 전경. ⓒ대신증권

대신증권이 연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에 성공하며 대형사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내년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도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세 확장과 이를 통한 시장 영향력 강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종투사 지정을 발판 삼아 초대형 IB 신청 요건인 별도기준 자기자본 4조원 달성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종투사 지정을 넘어 초대형 IB 도약 시도는 당초 올해 회사의 사업 목표이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에서 대신증권의 종투사 지정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지난 21일 금융위에 종투사 지정 신청 서류를 제출한지 한 달 만에 이뤄진 성과로 신청 서류심사 및 실사와 증권선물위원회 의결 등의 절차도 속전속결로 통과했다.


이는 대신증권이 종투사 인가를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한 결과이기도 한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서며 종투사 신청 요건을 조기에 갖췄으나 인가 확실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3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자기자본 2300억원을 확보하는 등 자본확충을 지속하며 최적의 시기를 고려해왔다.


대신증권은 이번 종투사 지정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한 ‘퀀텀점프(비약적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 100%에서 200%까지 확대되고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자금을 대출해 주거나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가능하다.


특히 고위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중심의 부동산금융 영업비중을 낮출 수 있어 비(非)종투사 대비 실적 우위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주식거래 투자자 저변 확대와 수도권 우량 PF 사업장 중심의 부동산금융 영업 지속 등이 종투사의 위탁매매 및 IB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신증권의 실적은 올해를 기점으로 우상향이 예상된다. 회사는 지난 2022년(-71.38%)과 2023년(-36.35%) 연속으로 영업이익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올해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1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8.17%(132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내년과 2026년 연간 영업익도 각각 전년 대비 14.33%, 16.03%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자본확충을 이어갈 방침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본사 사옥 매각 계획에서 선회해 사옥을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Reitz) 운용으로 유동성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대신자산신탁은 이달 초 국토교통부로부터 상장리츠인 ‘대신밸류리츠’와 대신343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대신밸류리츠사모제1호’의 영업인가를 받았다. 대신밸류리츠사모제1호에서 대신343을 편입하고 대신밸류리츠가 대신밸류리츠사모제1호를 편입하는 ‘모자(母子)형’ 구조다.


대신밸류리츠는 내년 1분기 프리 IPO(Pre-IPO)를 거쳐 2분기 중 1000억원 규모의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신밸류리츠는 보유 또는 개발중인 국내 핵심지역 자산을 지속적으로 편입해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초대형 상장 리츠로 성장을 목표로 한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6월20일 창립 60주년 기념행사에서 그룹 미션을 선포하고 있다.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을 조기 달성해 내년 초대형 IB 인가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사업전략 목표로 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과 초대형 IB 진출을 공언한 바 있다.


초대형 IB 도약 시도는 대형사로 입지를 강화하겠단 의지의 표현이다. 초대형 IB 인가를 위해선 자기자본 4조원 외에도 재무건전성 확보·대주주 적격성·내부 통제 시스템 마련 등 까다로운 요건을 갖춰야 한다. 이 때문에 현재 국내에서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곳은 미래에셋·삼성·NH투자·한국투자· KB증권 등 단 5곳에 불과하다.


초대형 IB로 지정될 경우 회사는 자기자본의 2배 규모로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기업고객 현물환 매매 업무와 발행어음 업무도 가능하다. 초대형 IB는 이 같은 발행어음 운용 마진 등의 신용공여를 통해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IB부문 손익 개선과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 이익 증가 등 대신증권의 종투사 진출에 따른 사업확장 효과가 당장 내년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고 초대형 IB 인가를 위한 자본확충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기업금융 확대를 바탕으로 사업부문 간 결합을 통해 탄탄하고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며 “IB 수익이 확대되면서 2023년 기준 6%에 불과했던 순수익 내 IB 비중은 오는 2026년 18%까지 상승하고 60%를 상회했던 브로커리지 비중은 점차 낮아져 2026년부터 40%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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