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겨냥 "입법 폭거 멈춰달라"
"여야정 국정협의체 조속히 재개" 제안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사를 통해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30일 비대위원장 인선 절차를 마치고 낸 취임사에서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정말 어깨가 무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들은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신데 우리 당, 우리 국회,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나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난 주말, 광화문 거리를 가득 메운 국민을 보면서 마음이 참으로 아팠다. 이 추운 날씨에 거리에 나오신 우리 국민들,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소통하는 일에 나의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고 약속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국민들은 숱한 위기와 역경을 이겨내고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했다"며 "나는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도전도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함께 노력한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 무척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글로벌 복합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신행정부 출범을 눈앞에 두고 국제정세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우려했다.
이어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우리 기업들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정치의 위기가 경제와 안보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루속히 혼란을 안정시키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나는 우리 국민 여러분을 믿고,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는다. 국민의힘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우리의 진심을 믿어주시고, 함께 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이제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라며 "줄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우리 국민들은 물론이고, 국제사회까지 대한민국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며 "정중히 요청드린다. 입법 폭거를 멈춰 달라. 나라가 살아야 정치도 있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그는 여야정 국정협의체의 재개를 제안했다. 그는 "여야정 국정협의체는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으로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좌초됐다"며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지금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일에, 급박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는 일에, 혼란스러운 정국을 안정시키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께 마음 깊이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으신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부상을 당하신 분들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피해자들과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여 신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