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 복귀전서 발목 부상
초반 돌풍의 주역 엘리안 이어 계속되는 부상 악재
당분간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 불가피, 봄 배구 진출 ‘빨간불’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이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선택한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의 활약을 앞세워 개막 5연승을 내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올 시즌 독주를 펼치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개막 4연승 행진을 저지한 것도 한국전력이었다. 다만 1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에서 엘리안이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포인트를 기록하고 나서 코트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엘리안은 무릎부상으로 단 5경기만 소화하고 팀을 떠났다.
결국 한국전력은 대체 영입 선수를 물색했고, 나이지리아 출신의 윙 자원 오포라 이츠추쿠와의 계약에 합의했지만 메디컬 테스트에서 어깨 부상이 발견돼 계약이 불발됐다.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치른 한국전력은 이내 한계를 드러내며 빠르게 하위권으로의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고심 끝에 한국전력은 브라질 출신 마테우스를 영입해 공백을 채웠다. 하지만 마테우스는 5경기를 뛰고 복근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이후 마테우스는 지난 21일 OK저축은행과 원정 경기를 통해 부상 복귀전을 치렀지만 1세트 막판 상대 외국인 선수 크리스의 발을 밟고 코트에 쓰러졌다.
발목을 접질린 마테우스는 결국 들것에 실려 코트를 빠져나왔고, 검진 결과 우측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마테우스의 복귀까지는 6~8주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남은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즌아웃 판정이나 다름없다.
새로운 대체 외국인 선수를 다시 구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결국 한국전력은 남은 시즌을 국내 선수들로만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6위 한국전력(승점 23)은 3위 KB손해보험(승점 33)과 격차가 승점 10으로 벌어져 있다. 현재 4라운드가 진행 중이고 5~6라운드도 남아 있는 만큼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사실상 전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고 해도 무방한 외국인 선수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올 시즌 초반 예상을 깨고 돌풍의 팀으로 자리잡으며 기대감을 키웠던 한국전력이지만 외국인 선수의 부상 악령에 봄 배구 경쟁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