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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MBC 직장내 괴롭힘 의혹, 대권주자 안철수도 책임 추궁 나서


입력 2025.01.31 00:44 수정 2025.01.31 07:1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안철수 "'MBC 흔들기'라며 호도하는

것은 고인을 모독하는 2차 가해"

김웅 "프리랜서들끼리 근태관리하는

비열한 꼼수 썼는지 직권조사해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사진 왼쪽)과 김웅 전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오요안나 전 기상캐스터의 MBC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 사태에 대해 MBC의 태도가 실망스럽다는 목소리를 냈다. 김웅 전 의원은 MBC가 프리랜서들끼리 서로 근태관리를 하도록 시켰는지 노동청의 직권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서 "직장내 괴롭힘은 삶의 터전인 직장을 지옥으로 만드는 사회악이기에 반드시 추방해야 하나, 고인(오요안나 전 기상캐스터)의 직장이었던 MBC의 태도는 실망스럽다"며 "고인의 죽음 이후 4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사나 조치가 없었던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는 지난해 9월 휴대전화 메모장에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당한 직장내 괴롭힘 피해 내용을 호소하는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MBC는 입장문을 통해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마치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무분별한 유포와 의혹 제기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와 관련, 안철수 의원은 "고인이 회사 당국에 신고한 적이 없어서 조치할 수 없었다는 주장은 무책임하다"며 "약자인 프리랜서 근로자가 회사에 신고하는 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미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을 'MBC 흔들기'라며 언론 탄압처럼 호도하는 것은 고인을 모독하고 유족에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라며 "MBC는 이번 직장내 괴롭힘 의혹 사건에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 뉴스를 통해 수없이 직장내 괴롭힘을 비판해온 MBC가 스스로에 대해서는 진영논리로 책임을 회피한다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에 해당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웅 국민의힘 전 의원은 MBC가 프리랜서 신분인 오요안나 전 기상캐스터와 사용자~근로자 관계에 있다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프리랜서인 기상캐스터 선후배들끼리 서로 근태관리를 시켰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관할 노동청의 직권조사를 촉구했다.


김웅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기상캐스터 오 씨가 최저임금에도 형편없이 못 미치는 임금을 받았다고 한다"며 "이 말은 오 씨가 프리랜서라는 뜻이다. 프리랜서 등은 최저임금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의 경우 시간을 지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엄격한 근태관리가 불가피하지만, 방송사가 프리랜서에 대해 (직접) 근태관리를 하면 바로 그 방송사의 노동자로 인정된다"며 "그래서 악덕사업장들은 비열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 바로 프리랜서들끼리 서로 근태관리를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직장내 괴롭힘이 밝혀졌어도 MBC가 오히려 책임을 전가하고 'MBC 흔들기'라고 역정을 내는 해괴한 행태를 지켜보며, 이제는 노동청의 직권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MBC가 이런 식으로 프리랜서에 대한 근태관리를 했다면 절대로 오 씨 사건을 제대로 조사할 리 없다. 노동청의 직권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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