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2부리그, 한국 축구 유망주들의 경연장으로 자리
스토크시티 배준호, 스완지시티 엄지성, QPR 양민혁 활약
2월 16일 ‘스토크 vs 스완지’ 맞대결 시작으로 매달 코리안더비 기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이 한국 축구 유망주들의 경연장으로 자리잡으며 1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못지 않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양민혁(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더덴에서 열린 밀월과의 2024-25 챔피언십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1분 일리아스 체어와 교체로 투입돼 QPR 데뷔전을 치렀다.
2006년생 양민혁은 2024시즌 K리그1에서 강원FC 소속으로 12골 6도움을 올리며 준우승에 기여했고, K리그 시상식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진작에 가능성을 알아본 토트넘이 지난해 7월 양민혁과 계약을 체결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양민혁은 당초 올해 1월 합류 예정이었지만 토트넘의 조기 요청으로 지난달 중순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현실은 차가웠다. 교체 명단까지 이름을 올리며 EPL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끝내 단 1분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출전 시간 확보가 절실했던 그는 지난달 30일 QPR로 전격 이적했고, 4일 만에 데뷔전을 치렀다.
이로써 양민혁은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로 챔피언십 무대를 누빈 한국 선수가 됐다.
지난 2023년 8월 스토크시티와 계약을 체결한 배준호가 먼저 챔피언십 무대서 활약을 펼치고 있었고,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서 활약하던 엄지성이 지난해 7월 스완지시티와 계약을 체결해 올 시즌부터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토트넘을 떠나 QPR로 임대 이적한 양민혁까지 최근 가세했다. 모두 2000년대 초중반생으로 향후 10년 이상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공격 자원들이 챔피언십 무대서 경쟁을 펼치게 됐다.
1부리그 승격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챔피언십서 코리안리거들의 자존심 대결도 불꽃이 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당장 엄지성의 스완지 시티와 배준호의 스토크시티는 오는 16일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양민혁의 QPR은 스토크시티와 3월 30일 격돌한다. 측면에서 배준호와 양민혁의 자존심을 건 스피드 경쟁이 펼쳐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엄지성과 양민혁의 맞대결은 4월 21일로 예정돼 있어 매달 코리안더비가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