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시총 3위 삼바' 가치 부풀렸다고?…검찰의 이재용 재판 상고 무리수


입력 2025.02.09 13:30 수정 2025.02.09 13:30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7일 종가 116만원…시총 82조5618억원으로 LG엔솔 넘어 3위

검찰 기소 당시 "2조원짜리 회사를 11조원으로 뻥튀기" 주장 무색

"무리한 기소로 1,2심 패배…오기로 대법원 상고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5공장 건설 현장에서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삼성

검찰이 1·2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상고를 강행한 가운데, 검찰 기소의 핵심 근거가 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가 국내 상장기업 중 3위를 찍으며 기소의 정당성 여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난 7일 전장 대비 6.52% 오른 116만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한때 전장 대비 6.98%까지 오른 116만5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94만9000원과 비교하면 22.23%나 올랐다.


주가 상승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은 지난해 말 67조5000억원 수준에서 82조5618억원까지 급등했다. 같은 날 78조6420억원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을 넘어 유가증권시장 시총 3위를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검찰이 주장하는 ‘자본시장법 위반’ 논란의 핵심에 선 회사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진보 시민단체들은 삼성 경영진이 총수의 개인적 이익, 즉 이재용 회장의 경영승계를 목적으로 이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비율 산정을 위해 기업 가치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진보 시민단체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 산정에 대해 ‘달랑 2조원짜리 회사를 11조원으로 뻥튀기했다’고 주장했고, 검찰은 이 주장을 받아들여 이 회장과 삼성 경영진을 기소했다.


“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경영적 판단이었다”는 해명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업과 시장의 판단은 무시한 채 이념적 공세와 법적 잣대로만 들여다본 결과가 지난 4년 5개월간의 재판이다.


결국 ‘11조원도 높게 조작된 숫자’라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는 그 7배가 넘는 82조원까지 치솟았다.


조동근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명지대 명예교수)는 “신사업에 직접 투자한 기업보다 자료 몇 개 들여다본 검찰이 해당 기업의 기업 가치를 더 정확히 판단하겠느냐”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 3위 등극은 결국 검찰의 기소가 근본적으로 무리수였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물론 최근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은 이재용 회장의 2심 무죄 선고의 영향을 일부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기소 당시 ‘11조원이 과다 산정된 것’이라는 주장과는 괴리감이 클 정도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는 일찌감치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검찰의 상고 결정으로 월요일 개장과 함께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기업가치 자체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조동근 대표는 “상고심은 법률심이라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낮지만, 결국 대법원까지 가면 이재용 회장과 삼성의 사법리스크는 또 다시 1년 가량 이어지게 된다”면서 “승소 가능성도 없는데도 검찰이 상고한 것은 애초에 무리한 기소였음이 1, 2심 패소로 증명된 걸 인정하지 않고 오기를 부리겠다는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