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 수립 이후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

조태열~루비오, 15일 독일 뮌헨서 회담

루비오 "각국의 국내상황과 무관하게

한미 간의 신뢰관계 안정적 유지하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 견지키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5일 독일 뮌헨에서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과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수립 이후 우리나라와 미국의 외교 책임자가 처음으로 대면 접촉을 했다. 한미 외교 수장은 한미동맹 강화와 대북정책 공조에 의견을 같이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 뮌헨안보회의가 열리고 있는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의 바이어리셔호프 호텔에서 40여 분간 회담을 갖고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북핵 문제와 경제 문제 등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우리나라가 안전하고 강력하며 번영하는 동맹을 만들어가기 위한 미국의 최적 파트너임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대북공조·확장억제·한미일 협력은 물론 투자와 경협을 더욱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자유민주주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로서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각국의 국내 상황과 무관하게 신뢰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자고 화답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견지하는 가운데, 향후 대북정책의 수립과 이행 과정에서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북한군이 파병된 점 등 러북 간의 군사협력 심화에 관한 우려도 공유하면서 계속 사태를 예의주시하기로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핵 문제에 대해 많이 논의했다"며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와 한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관세 부과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관세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의 긴밀한 협의에 의해 해결하자고 제안하면서, 상호 이익이 되는 해법을 모색하자고 당부했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담당 부처에) 잘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통상 문제는 외교부나 국무부가 아닌, 산업통상자원부와 상무부가 담당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은 조선·원자력·LNG·첨단기술 등이 앞으로 한미 간의 전략적 협력과제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아직까지 트럼프 미국 신임 대통령과 정상간 통화를 갖지 못하고 있는 점과 관련, 조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루비오 장관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