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수술 이후 첫 불펜피칭을 지켜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연신 감탄사를 뱉었다.
16일(한국시각) MLB.com 등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클렌데일 캐멀백밴치에서 펼쳐진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오타니의 마지막 등판은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인절스타디움).
지난 2023년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TJS)을 받은 오타니는 지난 시즌에는 회복을 위해 타자(159경기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로만 뛰었다. 포스트시즌 등판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다저스는 무리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수술 이후 첫 불펜 피칭에 나선 오타니는 총 14개의 공을 던졌다. 모두 패스트볼이었는데 최고 스피드는 151km를 찍었다. 공을 던지면서 구속 수치와 볼에 대한 측정치를 챙기며 코치들과 소통했다.
약 50명의 다저스 구단 관계자와 100여 명의 미디어 관계자, 300명 내외의 팬들도 오타니 투구를 지켜봤다.
오타니 옆에서 투구를 관찰한 로버츠 감독은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수술 직후 첫 피칭인데)오 놀랍다. 훌륭한 피칭이다. 정말 좋은 공을 던졌다”고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면서 “오타니도 만족한 것 같다. 그에게 정말 긍정적인 날"이라고 평가했다.
타자로도 출전해야 하는 오타니는 마이너리그에서의 재활 대신 불펜피칭을 거친 뒤 시뮬레이션 게임에 나설 예정이다.
아직 오타니의 투수 복귀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지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탓에 기대를 모았던 일본 도쿄 개막시리즈(3월)에 등판하지 못하고, 5월에나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MLB)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오타니는 세 차례나 만장일치 MVP에 선정, 현역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오타니는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당시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액 계약(10년 7억 달러)을 맺었다. 다저스 이적 첫해 MLB 최초의 ‘50홈런-50도루’을 달성하면서 첫 포스트시즌 진출과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