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항공 안전 관련 공무원 수백명 한꺼번에 해고"

"대부분 근무 기간 1년 미만 정비사…관제사는 예외"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구조 당국이 강에 보트를 띄워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항공 안전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공무원 수백 명을 한꺼번에 해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스페로 항공안전노동조합 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연방항공청(FAA) 직원 수백 명이 지난 14일 밤 미국 정부로부터 해고를 통보하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고 대상은 FAA의 레이더를 관리하는 직원들과 항공기 정비를 담당하는 정비사들이 주로 포함됐다. 이들은 대부분 근무 기간이 1년 미만이고 정식 임용이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로 위원장은 “직원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해고됐고, 정부는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해고 통보를 받지 않은 직원들도 해고된 직원들보다 성과가 뛰어나거나 인사평가가 좋은 이들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발생한 항공 사고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워싱턴DC 인근 공항에서 육군 헬기와 여객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67명이 사망했다. 당시 뉴욕타임스(NYT)는 항공관제사 2명이 처리해야 할 업무를 1명이 처리하며 발생한 문제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해고에 항공관제사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항공관제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한다”며 “난 미국을 도울 의사가 있는 세계 각국의 첨단기술 개발자나 기업에 도움 받을 것이다. 새로운 인재 채용도 그런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