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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이스라엘, 휴전협정 따라 7차 인질·수감자 교환


입력 2025.02.23 10:26 수정 2025.02.23 15:19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인질 6명·수감자 602명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 인질 오르레비(가운데)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AP/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휴전협정에 따라 22일(현지시간) 인질 6명을 석방했다.


인질 석방은 지난달 19일 휴전 1단계 발효 이후 7번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오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단 라파와 중부 누세이라트에 차린 특설무대에서 각각 석방 행사를 열고 인질들을 적십자사에 인계했다.


석방된 인질은 아베라 멩기스투(37), 히샴 알사예드(37), 탈 쇼함(39), 엘리야 코헨(27), 오메르 벵케르트(23), 오메르 솀토브(22)다. 이들 가운데 에티오피아계 유대인 멩기스투와 아랍계 베두인족 출신 알사예드는 이번 전쟁 이전인 2014년 9월과 2015년 4월 각각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에 억류됐다.


오스트리아 이중국적자 쇼함은 키부츠 베에리의 처가를 방문했다가 하마스의 기습 때 납치됐다. 당시 그의 장인 아브샬롬 하란이 숨졌고 함께 가자지구로 끌려간 아내와 자녀 등 가족들은 한 달여 뒤인 2023년 11월25일 풀려났다.


코헨 등 나머지 3명은 2023년 10월 하마스가 기습한 노바 음악축제 현장에서 끌려갔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솀토브는 당시 자신의 위치추적 정보를 가족에게 휴대전화로 보냈으나 가자지구로 옮겨진 뒤 GPS 신호가 끊겼다.


이들 가운데 알사예드만 유일하게 석방 행사 무대에 오르지 않고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에서 석방됐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그가 무슬림인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하마스는 인질을 석방할 때마다 손에 선물 가방을 쥐여주고 무대에 올려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게 하는 등 선전에 열을 올렸다. 이스라엘 측은 이같은 행사가 굴욕적이고 잔인하다고 비난해 왔다.


이스라엘은 이날 자국 감옥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602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석방 명단에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수감자 50명이 포함돼 있다.


이날 교환이 마무리되면 지난달 19일 발효된 휴전 1단계에서 석방된 인질은 30명,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약 1700명으로 늘어난다. 가자지구에는 인질 60여명이 남아있고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측은 휴전 협정 당시 1단계에서 인질 34명을 석방하기로 하고 명단을 교환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생존해 귀환하는 인질은 이날 6명이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4명의 시신은 내주 이스라엘에 돌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마스는 앞서 20일 인질 시신 4구를 이스라엘에 넘겼다. 이 가운데 시리 비바스(납치 당시 32세)의 시신이 가짜로 드러나자 전날 다른 시신을 인계했다. 이스라엘 측은 새로 받은 시신이 비바스가 맞다고 이날 오전 확인했다.


6주(42일) 기한인 휴전 1단계는 3월 1일까지다. 양측은 당초 이 기간 나머지 인질 전원 석방,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를 골자로 하는 휴전 2단계를 논의하기로 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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