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이후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으로 단독 1위
주민규 영입한 대전과 ‘디펜딩 챔피언’ 울산도 순항
지난 시즌 상위스플릿에서 경쟁했던 서울과 포항은 하위권
2025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은 3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초반 판도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갔다.
특히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대구FC가 초반 돌풍의 팀으로 자리했다.
대구는 지난 시즌 11위에 그치며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른 뒤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올 시즌 유력한 강등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구의 전력은 예상 외로 막강했다. 대구는 1라운드 개막전서 지난 시즌 2위를 차지한 강원에 2-1로 승리를 거두더니 지난 시즌 상위스플릿에 잔류한 수원FC 상대로는 3-1 완승을 거두며 개막 2연승을 거뒀다.
2002년 10월 창단해 2003년부터 K리그 무대에 뛰어든 대구가 개막 2연승을 거둔 것은 창단 이후 처음이다.
대구는 3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개막 3경기 무패 행진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대구 돌풍의 중심에는 브라질 출신들의 활약이 있다.
지난해 12월 복귀한 라마스가 2골 1도움으로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고, 1골 1도움을 기록한 에이스 세징야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국가대표 공격수 주민규를 영입하며 알찬 전력 보강을 이룬 대전도 2위에 올라 시즌 초반 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K리그1 4연패를 노리는 울산도 순항 중이다. 울산은 리그 개막전서 승격 팀 안양에 덜미를 잡히며 이변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지만 이후 만만치 않은 상대 대전과 전북을 차례로 격파하며 3위에 올라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았다.
반면 지난 시즌 상위스플릿에서 경쟁했던 서울과 포항은 체면을 구기고 있다.
서울은 개막 이후 3경기서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했다.
표면상 나쁘지 않아 보이는 성적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3경기에서 승점 4를 얻었는데 성적은 순위는 12개 구단 가운데 9위다.
서울은 지난달 15일 K리그1 개막전이었던 재주 원정서 0-2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지만 지난달 22일 홈 개막전서 안양을 2-1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홈에서 연승에 도전했지만 지난 시즌 3승 1무로 절대 우세를 보였던 김천 상대로 헛심공방 끝에 득점없이 비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개막 3경기서 2골을 넣으며 경기당 평균 득점은 1골이 되지 않고, 유일한 승리도 승격 팀 안양을 상대로만 거뒀다.
포항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개막 2연패(대전전 0-3패·강원전 1-2패)로 최악의 출발을 보인 포항은 3라운드에서 대구와 0-0으로 비기면서 가까스로 첫 승점을 얻었다.
3경기서 단 1득점에 그친 포항은 무려 5골을 허용하면서 꼴찌로 내려앉아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