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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주인공 되고, 팬덤 형성…달라지는 콘텐츠 PD들 [D:방송 뷰]


입력 2025.03.07 08:35 수정 2025.03.07 08:36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화면 바깥에서 현장을 지휘하던 PD들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콘텐츠의 주인공이 돼 전개를 책임지는가 하면, ‘믿고 보는’ PD로 꼽히며 팬덤을 구축하는 등 변화하는 콘텐츠를 따라, 콘텐츠 PD들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나영석 PD가 지인들과 수다를 떨며 시작된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의 ‘나영석의 나불나불’에는 최근 영화 ‘미키17’의 봉준호 감독,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홍보 차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더 시즌즈'에 출연한 나영석 PDⓒKBS

시작은 나 PD가 지인들과 함께 편안하게 수다 떠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것이었다. ‘1박 2일’, ‘꽃보다 할배’, ‘서진이네’ 등 여러 편의 예능을 함께한 배우 이서진이 첫 회를 장식했으며, 이후에도 배우 차승원, 유해진, 코미디언 이은지, 가수 은지원 등 대다수의 게스트들이 나 PD의 프로그램 출연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영화 ‘보통의 가족’ 배우 설경구, 김희애, 장동건을 비롯해 드라마 ‘열혈사제2’의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등이 작품 홍보 차 출연하는 등 나영석 PD가 토크 콘텐츠의 진행자 역할까지 소화하는 모양새다.


나 PD는 지난해 ‘에그고등학교 4학년 9반’이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팬미팅을 열었으며, 지난달에는 KBS 음악프로그램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에 출연해 토크와 간단한 춤을 선보이며 게스트로 활약했다. PD를 넘어, MC와 게스트 역할까지 소화하며 예능인 뺨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가비 걸’의 슬픔이 PD도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퀸가비로 활약 중인 가비의 애드리브를 재치 있게 받아넘기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던 이 PD는 ‘슬픔이 PD’라고 불리며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퀸가비와 주고받는 ‘티키타카’는 이 콘텐츠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으며, 주인공으로 나선 ‘슬픔이X킹키 소개팅 성사’ 영상은 당시 인기 급상승 동영상 순위에 올랐으며, 170만 조회수를 넘어서며 큰 반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채널 십오야’를 통해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은 ‘4세대 PD’ 예슬 PD 등, 최근에는 PD들도 콘텐츠 내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산 중이다.


시청자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 소통하는 유튜브 콘텐츠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팬덤을 형성하기도 한다. ‘더 지니어스’, ‘대탈출’, ‘여고추리반’ 시리즈를 연출하며 두뇌 예능 마니아들을 저격해 온 정종연 PD, ‘환승연애’ 시리즈와 ‘연애남매’를 선보이며 연애 예능 팬들의 관심을 받은 이진주 PD 등 ‘믿고 보는’ PD로 꼽히며 팬들의 사랑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콘텐츠의 달라지는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콘텐츠보다는 마니아들을 겨냥, 취향을 뾰족하게 저격하는 것이 필요해진 요즘, 제작진의 색깔 또는 개성도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 달라지는 콘텐츠 흥행 공식처럼, PD들의 역할 또한 달라지면서 화면 뒤 PD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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