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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가슴 찌르고 파고들어요" 반려견 이상 행동이 불러온 결과


입력 2025.03.19 10:51 수정 2025.03.19 10:5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데일리메일

미국 30대 여성이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반려견 덕분에 알게 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브리아나 보트너의 반려견 '모치'가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모치는 자기 머리를 보트너의 가슴에 파묻고 냄새를 맡기 시작한 것. 이런 행동은 모치뿐만 아니라 다른 반려견들도 똑같이 하기 시작했다.


보트너는 "주인의 암을 냄새로 알아채는 개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면서 "반려견의 행동이 좋지 않은 징후라는 생각이 들어 병원을 찾아가 검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며칠 후 보트너는 삼중음성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다. 종양은 이미 3.81㎝로 커진 상태였다. 그는 3개월 전 정기검진에서도 이상이 없었다며 "3개월 만에 이만큼 큰 덩어리가 됐다"고 말했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15~20% 정도를 차지하며, 암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전이와 재발 위험이 크다. 생존율은 초기 단계에서는 거의 100%에 이르지만 림프절과 주변 장기로 퍼지면 31%까지 떨어진다.


보트너는 진단 후 12번 이상의 항암 치료를 받고, 양측 유방 절제술도 받았다. 현재 보트너는 암 완치 판정을 받았고, 암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3개월마다 실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생명을 구한 건 모치였다며 반려견의 행동 덕분에 즉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보트너는 "우리는 반려견들이 말을 하지 못해 우리와 소통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녀석들이 얼마나 똑똑한지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개들은 말을 하지 못하고 우리와 소통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동을 통해 개들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모치는 보트너가 치료가 끝난 후 전에 했던 행동을 멈췄다고 한다.


일부 과학자들은 개들의 후각이 인간보다 1만~10만 배 더 강력하다고 추정한다. 반려견 모치는 푸들과 코커스패니얼의 믹스견으로, 두 품종 모두 높은 지능과 예리한 후각을 가진 종이다. 암은 악성 세포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이라고 하는 미세한 화학 물질을 방출하는데, 이 화학 물질은 독특한 냄새 신호를 풍긴다고 알려졌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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