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공공 배달앱, 배민·쿠팡 잡으러 나섰지만 소비자들은 '글쎄'


입력 2025.03.20 06:31 수정 2025.03.20 06:31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서울시, 중개수수료 2% 낮춰 활성화 추진

소상공인들, 공공배달 앱 사용 캠페인 전개

소비자들 "민간 앱보다 혜택 부족" 지적

땡겨요BI.ⓒ서울시

서울시가 중개수수료를 2%로 낮춘 '서울배달플러스 땡겨요' 활성화를 추진하는 등 공공배달 앱 활성화를 위한 정부 및 지자체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배달 수수료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정작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혜택이 부족해 활성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서울시 공공배달 앱 '서울배달플러스 땡겨요' 서비스를 본격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배달플러스는 민간 배달 앱 대비 낮은 수수료로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배달 음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2020년 출범했다.


시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공모로 선발한 민간배달 앱과 협력 운영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외식 자영업자들이 주된 고민으로 부상하면서 각 지자체는 공공배달 앱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운영되는 공공배달 앱은 ▲경기도 '배달특급' ▲서울시 '서울배달플러스' ▲경북도 '먹깨비' 등 31개에 달한다. 이들은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소비자 끌어들이기에 힘쓰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시범 자치구 주민은 서울사랑상품권과 5~15% 할인을 적용한 땡겨요 전용 상품권을 구매해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온누리상품권으로 앱에서 결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하면 일부를 환급해 주는 페이백 이벤트도 열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 및 지자체들이 공공배달 앱 사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공공배달 앱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 만큼의 혜택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크다. 지역 화폐 할인을 적용한다고 해도 지역 화폐 사용의 한계가 정해져 있는 만큼 큰 메리트가 없다는 반응이다.


소비자 A씨는 "땡겨요 앱을 한 번 이용해 봤는데 배민과 쿠팡이츠의 경우 할인도 많고 카드사 혜택을 이용하면 배달료를 깎을 수 있어서 이점이 있었다"며 "그에 비하면 땡겨요가 딱히 좋았던 점을 못 느꼈다"고 말했다.


땡겨요 배달 앱을 사용하려고 시도했다 다시 쿠팡이츠로 넘어왔다는 B씨는 "쿠팡 같은 경우에는 쿠팡 와우 회원이라면 쿠팡 플레이, 쿠팡이츠 등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장점이 있다. 이 경우 배달이 무료인 경우도 많이 있어 이점이 있다"며 "땡겨요는 쿠폰을 많이 뿌린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혜택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C씨는 "초반 가입했을 때는 쿠폰을 많이 줘서 사용했었다"며 "지금은 쿠폰이 없어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배달 수수료가 낮아졌는데도 배민이나 쿠팡과 비슷한 수준의 배달비를 받는 업체들도 있어 사용을 하지 않게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소비자 D씨는 "소상공인들을 위하는 마음에서 한 번 이용해 봤다. 그러나 배민에서 무료배송인 업체가 땡겨요에서는 5000원의 배달비를 받는 것을 봤다"며 "이럴 거면 배민이나 쿠팡을 쓰는 게 더 이득이라고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낮은 인지도로 인한 입점 업체 부족 ▲불편한 사용자 경험(UX)를 지적하기도 했다. 또 배민, 쿠팡 등에 비해 입점 업체가 적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민이나 쿠팡이츠도 소비자에게 무료 배달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공공배달 앱이 경쟁력이 없다"며 "그런 부분은 민간이 훨씬 잘하기 때문에 공공이 따라잡을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민간이 해야 할 것은 민간이 하도록 놔두는 게 맞다"고 말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