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피치클록 규정을 보완했다.
KBO는 20일 롯데호텔 월드에서 개최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에 앞서 KBO 김병주 심판위원장, 진철훈 기록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10개 구단 감독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시즌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피치클록은 올해부터 정식으로 도입돼 시행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023시즌 처음 도입한 피치클록은 경기 시간 단축에 목적이 있다. 투수와 타자의 준비 동작에 제한 시간을 둬 이를 위반할 경우 제재를 가하는 방식.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내로 공을 던져야 하며 타자는 33초 이내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KBO는 시범경기 기간 중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피치클록 관련 세부 시행 세칙에 대해 논의하고 감독들의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22일 개막전부터는 아래와 같은 세칙이 추가로 적용된다.
투수 피치클락 위반 이후 타자의 타격 결과 ‘무효’
‘투수는 피치클락이 만료되기 전(0초 표기 시점)까지 타자에게 투구하는 자연스러운 동작을 시작해야 한다’는 피치클락 규정 관련, 0초 표기 시점까지 투구 동작을 시작하지 않은 경우, 즉시 볼데드가 선언되고 투수에게는 볼이 부과된다.
이때 타자의 타격 결과는 인정되지 않고 무효로 처리한다. 타자 또는 포수가 피치클락을 위반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볼데드 상황이 된다.
기존 피치클락 규정에 명시된 사항이다. 규정의 명확한 이해와 일관된 적용을 위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타석의 타자가 스윙 후 배트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경우 타임 요청 횟수 미포함
타자가 스윙 후 배트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경우, 타임 요청 횟수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스윙 직후가 아닌, 투수가 투구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타석을 벗어나는 경우는 타임 1회를 사용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타자의 타임 요청은 타석당 2회까지 가능하며, 이를 초과한 타자에게는 스트라이크가 부과된다.
피치클락 잔여시간 이용해 투수가 고의적으로 경기 지연시키면 주의 또는 경고 조치 가능
‘불필요한 경기 시간 단축으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 제공’이라는 피치클락 규정 도입 목적과 기존 스피드업 규정에 따라 투수가 피치클락 잔여 시간을 이용해 고의적으로 경기를 지연시킨다고 심판이 판단할 경우, 주의 또는 경고 조치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