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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中 샤오미 이어 BYD까지 찾았다...전장 광폭 행보


입력 2025.03.24 22:19 수정 2025.03.24 22:37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샤오미 전기차 공장 이어 BYD본사 방문

차량용 반도체 등 전장 협력 확대 모색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이 이달 22일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 샤오미 웨이보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 이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본사를 방문했다. 짧은 중국 출장 중 연달아 전기차 업체에 방문한 만큼, 이 회장이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분야에서의 새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남부 광둥성 선전에 있는 BYD를 본사를 방문했다. 왕촨푸 비야디 회장이 직접 이 회장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선전 방문은 2018년 5월 이후 두 번째로 당시에는 비야디와 텐센트 등을 만났다.


비야디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로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올라섰다. 올해 1월에는 한국에 공식 진출하는 등 해외 판로도 넓혀가고 있다.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차 중국에 방문한 이 회장은 연달아 중국 전기차 업체와 만나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회동했다. 업계는 두 사람이 반도체, 전장 등 다양한 사업의 협력을 타진하기 위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예상한다. 샤오미는 지난해 전기차 SU7을 처음 출시해 13만대 이상 판매 실적을 올렸고, 올해도 목표량을 35만대로 잡는 등 전기차 분야에서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로이터/연합뉴스

짧은 중국 출장 중 연달아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만난 이 회장의 행보를 두고 삼성이 전장 분야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은 자회사 하만을 통한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 내부 운전공간) 플랫폼을 비롯해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전기차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하다.


특히나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전기차 회사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가 차량용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고, 전기차 업체가 설계한 시스템온칩(SoC) 제조 물량을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가 맡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중국 바이두의 차량용 AI칩 쿤룬과 니오의 NX9031 등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중국은 주요 수요처 중 하나"라며 "시안 팹은 중국 내부 고객 대응과 제품 공급을 통한 현지 시장 대응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곳"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최근 경영진을 향해 '사즉생'(死卽生, 죽으려고 한다면 산다는 뜻)을 강조한 후 첫 해외 출장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오는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관할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CEO들과의 회동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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