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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무대인사 마케팅…'흥행 영화' 없인 반응도 없다 [D:영화 뷰]


입력 2025.03.27 08:36 수정 2025.03.27 08:3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볼만한 영화 자체가 없다는게 근본적 원인"

무대인사는 한때 개봉 영화의 보편적 홍보 수단 중 하나로 여겨졌지만, 팬데믹 이후 흥행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며 그 위상이 달라졌다. 상영관을 직접 찾은 배우들이 팬서비스를 선보이는 이 행사는 작품 선택에 신중해진 관객에게 ‘굳이 극장을 찾을 이유’를 제공해왔고, 실제로 몇몇 작품은 무대인사 바이럴 이후 흥행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특히 배우들이 무대에만 머무르지 않고 객석을 돌며 관객들과 사진을 찍고, 건네받은 인형이나 머리띠를 직접 착용한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따라 무대인사는 개봉 초기에 한정되지 않고, 반응이 뜨거운 작품일 경우 회차를 늘리며 장기 운영되기도 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서울의 봄’이나 ‘파묘’처럼 입소문을 탄 영화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무대인사는 마케팅 전략의 핵심으로 부각됐고, 내부에서도 "배우가 일정까지 감안하며 유동적으로 일정을 조율할 정도"라는 말이 나올 만큼 중요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2025년 상반기 극장가에서는 한국영화 무대 인사는 효과를 크게 가져간 영화가 많지 않다. 배우의 등장 자체가 뉴스가 되지 않고, 찍힌 사진 몇 장으로 온라인 팬덤 안에서만 소진되는 흐름은 극장 전체의 관객 수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설 연휴 영화였던 '히트맨'의 권상우가 관객들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관람을 당부했던 무대인사 정도가 온라인 상에서 관심을 끌었을 뿐이다.


3월 극장가는 더욱 잠잠하다. 지난 21일 개봉한 강하늘 주연의 신작 영화 ‘스트리밍’은 첫 주말 기간 동안 서울의 핵심 상영관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와 건대입구점 등에서 무대인사를 진행했지만 마련된 모든 상영관 관객석을 다 채우지는 못했다. 곽선영·권유리 주연의 ‘침범’ 역시 2주차 주말 무대인사를 진행했음에도 반응은 미미했다.


앞서 트와이스 다현이 주연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3주차까지 지방 무대인사를 강행했지만 누적 관객 수는 16만 명에 그치며 흥행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한 영화 홍보 관계자는 “비수기라 관객들이 극장 자체를 찾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무대인사라도 이어가서 한 명이라도 유입을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탄탄한 팬덤이 있는 배우들이 있어도 지금은 무대 인사를 다 채우기 힘든 실정이다”라며 “무대인사마다 차별화를 두긴 실제로 어렵지만 유입의 통로로 기능할 수 있도록 내부에서는 꾸준히 무대인사 일정을 신경 쓰고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출연 배우가 누구인지, 어떤 포즈를 취했는지는 SNS를 통해 빠르게 소비되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관객의 기대와 몰입을 유도하지 못한다면 그 이벤트는 단순한 인증샷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점에서 무대인사 활용도가 다시 고민되는 시점이다.


다른 홍보 관계자는 “한정적인 시간 안에 많은 상영관을 돌아야 하는 스케줄로 한계가 있지만 무대에 오르는 사람보다, 그들이 왜 이 이야기를 전하려 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과 기획도 고민하고 있다. 영화의 메시지와 결을 맞춘 토크형 이벤트나 테마형 GV, 타겟 관객과의 대화 공간처럼 ‘경험을 공유’ 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 같다"라면서도 "사실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가 등장한다면, 다시 무대인사도 뜨겁게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볼만한 영화 자체가 없다는게 근본적인 원인이다. 무대인사가 보조적인 역할은 하지만 주체는 역시 영화다. 잘 기획된 무대인사도 좋은, 흥행된 영화와 만나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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