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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길-최영우' 투톱체제 갖춘 SOOP…글로벌 확장 '쾌속항진'


입력 2025.03.31 14:38 수정 2025.03.31 14:48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정기 주주총회서 신임 대표로 최영우 CSO 선임

서수길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로 해외 진출 고삐

동남아 중심 e스포츠 콘텐츠 확대로 점유율 확보

동시 송출 기능 강화…AI·광고로 포트폴리오 확장

(왼쪽부터) 서수길 SOOP 공동대표, 최영우 SOOP 공동대표.ⓒSOOP

SOOP이 최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서수길·최영우 각자대표의 '투톱 체제'를 갖췄다. 새 리더십을 구축한 SOOP은 올해 내수용 플랫폼이라는 한계를 넘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31일 회사에 따르면 SOOP은 지난 28일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최 CS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OOP은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고, 신규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각자 대표 체제 구축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으로 서 대표는 신규 사업 및 프로젝트 발굴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최 대표는 B2B(기업간거래) 파트너십 확대를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주력한다. 특히 최 대표는 EA, 라이엇게임즈 등 해외 게임사에서 쌓은 e스포츠 리그 구축과 콘텐츠 전략 경험을 바탕으로 플랫폼 확장성과 효율성 제고에 역량을 발휘한다.


SOOP은 지난해 태국 법인을 리브랜딩하고,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을 론칭하며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새 거점인 태국법인을 기반으로 올해는 독점 e스포츠 경기나 게임 콘텐츠를 통해 해외 이용자들과 접점을 확대,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글로벌 점유율 확보의 핵심은 글로벌 스트리밍 강자 트위치와의 차별화다. SOOP은 e스포츠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모바일 기기 보급률이 높아 라이브 스트리밍과 모바일 게임 이용률이 높고, e스포츠 베팅 시장 등도 활성화돼 있다. 지난해 SOOP은 태국 게이머들의 취향을 반영해 '발로란트' 전용 e스포츠 페이지를 개설했다. 라이엇게임즈와는 계약을 통해 발로란트 챌린저스 SEA(동남아시아) 2025 시즌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최 대표는 지난달 진행한 2024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국과 태국 프로덕션팀을 활용해 게임사와 파트너십을 APAC, 글로벌로 확대하고 있고, 발로란트 e스포츠 대회는 SOOP이 동남아까지 제작을 전담하고 있다"며 "펍지, 넥슨에 대한 파트너십 확대 협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국내 스트리머들의 해외 동시 송출도 핵심 전략 중 하나다. 회사는 기술적 장벽 없이 방송을 글로벌로 동시 송출할 수 있도록 작년부터 다국어 자막 번역 기능, 글로벌 채팅 통합 및 번역 기능, 기부경제선물 수익화 절차 간소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약 500명의 스트리머가 글로벌 동시 송출을 신청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실제 스트리밍을 진행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다.


SOOP은 내달 중 모바일 앱에서 글로벌 동시 송출을 지원하는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야외에서도 해외 동시 송출이 가능토록 한다. 현재 타플랫폼 스트리머들의 글로벌 동시 송출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글로벌과 국내 SOOP의 생태계를 교류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자체 대회나 행사도 준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와 글로벌을 통합하고, SOOP 콘텐츠를 글로벌화한다는 목표다.


최 대표가 e스포츠를 필두로 글로벌 확장에 주력한다면, 서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힘을 쏟는다. 특히, 숏폼(짧은 동영상) 유행으로 SOOP의 핵심 사업인 라이브 스트리밍의 성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어 빠른 우려 해소가 요구된다.


SOOP은 최근 디지털 광고 대행사 플레이디의 지분 70%를 확보했다. 플레이디는 광고 성과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화하는 퍼포먼스 광고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자회사인 프리비알, CTTD와 함께 퍼포먼스 광고와 미디어 광고를 아우르는 통합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글로벌로 확장한다.


AI를 통한 콘텐츠 시청 편의성 제고로 플랫폼 락인 효과도 강화한다. 서 대표는 지난해 국내게임쇼 지스타에 직접 참석해 SOOP의 AI 전략과 신규 서비스를 설명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SOOP은 지난 26일 AI 영상 비서 '수피' 서비스를 도입해 스트리머의 얼굴과 목소리를 활용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했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LVM(대형영상모델)가 스트리머의 말투와 표정, 콘텐츠 흐름 등 전반을 학습해 기능하는 것으로, 스트리머가 일종의 콘텐츠 시청 가이드 역할을 맡는 셈이다. 연내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생성 AI '샤크', AI 관리자 '쌀사', AI 스트리머 '숨마'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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