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첼시…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
UEFA 챔피언스리그 개편 이후 첫 탈락
승점 10 따내고도 16강 오르지 못할 수도
첼시가 이전 시즌 우승팀으로는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첼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유벤투스와의 원정경기서 파비오 콰글리아렐라와 아르투로 비달, 세바스티안 지오빈코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으며 3-0 완패했다.
이로써 2승 1무 2패(승점 7)를 기록 중인 첼시는 유벤투스(승점 9)에게 2위 자리를 내주며 자력으로 16강 토너먼트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현재 E조 1위는 같은 시각 노르셀란(덴마크)을 5-2로 꺾은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승점 10)로 유벤투스와의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지었다.
따라서 첼시가 탈락한다면, 유러피언컵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된 1992-93시즌 이후 사상 첫 디펜딩챔피언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로 이어지게 된다.
UEFA 챔피언스리그의 첫 번째 우승팀은 결승서 FC 바르셀로나를 꺾은 프랑스의 마르세유였다. 하지만 마르세유는 리그에서 불거진 승부조작 파문으로 인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자동 진출권이 박탈되고 말았다.
이후 18시즌 동안 정상에 올랐던 유럽챔피언들은 그들이 우승이 결코 우연이 아니란 점을 입증했다. 이 가운데 1994-95시즌 AC 밀란과 1995-96 아약스, 2008-0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등은 2년 연속 결승에 오르며 시대를 대표하는 강자로 눈길을 모았다.
또한 기존 1~2차 조별리그 이후 8강 토너먼트를 펼치던 제도에서 32강 조별리그 후 16강 토너먼트제로 바뀐 2003-04시즌 이후에도 전 대회 우승팀들은 전부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첼시가 16강 토너먼트에 오르기 위해서는 노르셀란과의 홈경기를 반드시 승리한 뒤 샤흐타르-유벤투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두 팀이 비길 경우 첼시는 자동으로 탈락하며, 샤흐타르가 이긴다면 첼시가 유벤투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유벤투스가 승리한다면 첼시의 탈락이다. 승점 12점이 된 유벤투스가 조 1위로 올라서는 가운데, 첼시와 샤흐타르가 승점 10 동률을 이루지만 조 2위는 샤흐타르의 몫이 된다. 챔피언스리그는 승점 동률일 경우, 골득실-다득점보다 앞서 승자승 원칙을 먼저 따지기 때문이다. 첼시는 샤흐타르와의 2경기서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원정골에서 밀렸다.
만약 첼시가 탈락한다면 이번 시즌 가장 불운한 조 3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전문가들은 E조에서 ‘디펜딩 챔피언’ 첼시와 지난 시즌 세리에A 무패우승팀인 유벤투스가 무난히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샤흐타르의 돌풍이 이렇게 거셀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32강 본선 조별리그로 개편된 2003-04시즌 이후 승점 10점을 따내고도 16강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한 팀은 2003-04시즌 PSV 에인트호벤, 2004-05시즌 올림피아코스, 디나모 키예프, 2006-07시즌 브레멘, 2011-12시즌 맨체스터시티 등 5개 팀에 불과하다. 이제 6번째 팀은 첼시가 될 가능성이 무척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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