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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쓴소리 "대통령, 야당 밀어붙여서야..."


입력 2013.03.05 11:24 수정         김지영 기자

"내용의 절박성은 이해하지만,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유감"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4일 대국민담화를 두고 “대통령의 절박성은 이해하지만, 향후 5년을 내다봤을 때 가장 중요한 협상파트너인 야당을 향해 너무 급박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이 적절했느냐는 문제의식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자료사진)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4일 대국민담화를 두고 “대통령의 절박성은 이해하지만, 향후 5년을 내다봤을 때 가장 중요한 협상파트너인 야당을 향해 너무 급박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이 적절했느냐는 문제의식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5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여야 간 물밑에서 치열하게 협상하고 있는 와중에 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조금 격앙된 모습으로 직접 호소하는 방식을 취했다”면서 “내용의 절박성은 이해하지만,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국회에서 여야 간의 협상이 거의 막바지, 99%까지 왔다. 오늘 국회가 열리면 야당이 강한 비판을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통과시켜주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느냐 생각했다”며 “그런데 어제 대통령 담화 때문에 그것은 조금 어려워지지 않았나 싶다”고도 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대통령은 정치를 하면서 집권여당이 아니라 오히려 야당을 협상 파트너로 삼아서 정치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따라서 대통령은 앞으로 야당과의 관계를 풀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못하게 돼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과의 관계 설정의 첫 단추를 이런 식으로 꿰게 되면 앞으로 5년을 어떻게 보낼지 사실 걱정”이라며 “대통령이 이제라도 직접 야당과 문제를 풀어나가는 모양을 잡아나가지 않고서는 앞으로 5년이 정말 힘든 세월이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런 새로운 현실에 대통령이 적응하고 거기에 맞춰 새로운 정치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데) 주말에 청와대에서 집중적으로 기자회견을 하면서 야당을 몰아세우는 모양새는 야당을 계속 반발하게끔 만드는 역효과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그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라도 야당을 협상파트너로 인정하는 새로운 현실인식이 필요할 것 같다”며 박 대통령에게 국정운영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 의원은 “여당 지도부가 협상 과정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어제 대통령의 담화와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의 전격적인 사퇴로 야당이 반발하니까 우리 당에서 할 일이 없어졌다”며 사실상 이 같은 지적을 받아들였다.

그는 “당에서도 거의 모든 것은 협상을 끝내서 쟁점을 한두 개까지 남겨놓은 상황까지 끌고 왔는데, 외부 환경이 야당에게 항복을 받아내라는 식으로 돼버렸다”며 “(이 때문에) 우리 집권여당 지도부로서는 딱히 할 일이 없는 딱한 사정이 돼버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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