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정당들 “야당 주도 삼성전자 청문회 의결, 날치기 통과” 비난

정우택 “일방적 날치기…청문회 원천 무효화 선언해야”

주호영 "야당이 주장하는 것만 일방적으로 처리"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무언가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14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주도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삼성전자 등에 대한 청문회를 의결한 데 대해 “일방적인 날치기 통과”라며 규탄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대선에서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려는 전략적 입법을 갖고 개혁입법이라고 포장하고 있다”며 “어제(13일) 이루어진 야당 행태는 시대정신 역행하는 것으로 반드시 국민들로부터 심판받아야한다”고 날을 세웠다.

또 그는 공영방송사인 MBC도 청문회 대상에 오른 데 대해 “한국 GM 노조 채용비리 청문회를 물타기 하기 위해 MBC 청문회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겉으로는 언론 자유를 내세우지만 실제론 대선을 앞두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방송사를 장악하려는 대선 전략의 일환이 가동된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 뜻대로 날치기로 통과시키려는 전초전일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걱정스러운 입장”이라며 “어저께 일어난 사태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청문회 일정을 원천 무효화 선언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지엠 노조 채용비리까지 같이 논의하다가 야당이 주장하는 것만 일방적으로 처리했다"며 "자기들이 소수당일 때는 끊임없이 합의처리를 주장하더니 한 사람의 찬성으로 의사일정을 일방처리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바른정당 권성동 의원은 "법사위원장으로서 상임위에서 날치기 처리한 법안이 법사위에 송부돼 오더라도 절대 의사일정에 상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