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한일전 사나이 만든 ‘손흥민 강제 어시스트’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전반 3분 선제골
손흥민의 슛 타이밍 가로채 재치 있는 득점 성공
‘코리안 메시’ 이승우가 한일전에서 극장골을 터뜨리며 한국에 소중한 금메달을 안겼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전반에 터진 이승우와 황희찬의 골을 묶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4 인천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아시안게임서 5회 우승을 차지하며 이란을 제치고 최다 우승국으로 올라섰다.
4년 전 일본을 상대로 60m 드리블 돌파 후 골을 성공시킨 이승우가 이번에도 한일전의 영웅이 됐다.
이날 벤치에서 시작한 이승우는 후반 11분 김정민과 교체 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조금씩 골 기회를 엿보던 이승우는 연장 3분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일본의 골망을 갈랐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의도치 않았던 어시스트가 있었다. 일본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 든 손흥민은 수비수를 제쳐내고 오른발 슈팅 타이밍을 잡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근처에 있던 이승우가 손흥민이 드리블을 친 공을 지체 없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승우가 새로운 ‘한일전의 사나이’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사실상 이승우가 손흥민의 슛 타이밍을 가로챈 상황이 됐고, 손흥민은 기분 좋은 강제(?) 어시스트를 기록하게 됐다.
득점 이후에는 특유의 쇼맨쉽을 선보였다. 득점에 성공한 이승우는 동료들에게 다가오지 말고 침착하라는 제스처를 취한 뒤 전광판을 밟고 올라가 두 팔을 벌리며 관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이승우다운 골 세리머니였다.
이승우의 골로 앞서간 한국은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연장 전반 11분 황희찬이 손흥민의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일본이 연장 후반 10분 뒤늦게 우에다의 만회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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