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골' 김학범 공격축구, 금빛 결실 맺다
아시안게임 7경기 19골...공격축구로 불안한 수비 상쇄
‘7경기 19골’
김학범호가 화끈한 공격 축구를 앞세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2-1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고, 통산 5회 금메달로 이란(4회)을 따돌렸다. 그리고 원정 대회에서는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무려 4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경기를 앞두고 대부분 한국의 낙승을 예상했다. 한국은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 강호들을 모두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반면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을 겨냥한 21세 이하 대표팀으로 출전했으며, 대회 내내 지루하고 부진한 경기 내용으로 일관했다.
한국은 일본의 5백 수비에 예상 외로 고전했다. 전반에는 경기력에서 일본을 압도했지만 중요한 타이밍에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들어 한국은 체력 저하로 인해 기동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황의조와 손흥민의 체력은 바닥났고, 황희찬은 잦은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은 끝까지 공격수들을 믿고 기다렸다. 심지어 공격형 미드필더 황인범을 3선으로 내리고, 이승우를 조커로 투입하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후반에는 효력이 미비했지만 연장전에 들어서며 김학범 감독의 용병술이 들어맞았다.
연장 전반 3분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수비를 제치는 과정에서 공이 옆으로 흘렀고, 이승우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꽂아 넣었다. 11분에는 손흥민의 코너킥을 황희찬이 높은 타점을 이용한 헤더골로 마무리했다.
금메달의 원동력은 김학범판 공격축구였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공격 지향적인 전술을 준비했다. 좌우 풀백 포지션에 공격이 능한 김진야, 김문환 등을 적극 활용했다. 두 선수 모두 본 포지션은 윙어다. 믿을만한 전문 풀백 자원이 없다고 판단한 김학범 감독의 모험수다.
와일드카드도 무려 두 명의 공격수를 선발했다. 황의조 발탁은 인맥축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전체적인 수비 조직력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막강 화력으로 상쇄했다.
황의조는 첫 경기 바레인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최대 고비였던 8강 우즈벡전에서도 3골과 1개의 페널티킥 유도로 인맥 축구 논란을 말끔하게 잠재웠다. 황의조는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9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컨디션 난조에 빠진 이승우는 16강 이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더니 4강 베트남전 2골,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천금의 선제골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주장 손흥민은 평소와 달리 조력자로 변신, 토너먼트 4경기에서 무려 5도움을 기록했다.
역대급 공격 라인을 구축한 김학범 감독의 닥공은 결국 아시안게임 금빛 피날레라는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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