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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형사' PD "첫방 19금 택한 이유"


입력 2018.12.04 11:08 수정 2018.12.04 11:11        부수정 기자
방송과 동시에 월화극 1위에 오른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 김대진 PD가 시청자 반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MBC

방송과 동시에 월화극 1위에 오른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 김대진 PD가 시청자 반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 PD는 "제작발표회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시청률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다만 제작진 모두가 '진짜 한번 잘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 19금 판정도 불리하다 유리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어제 작가들과 함께 1회 방송을 봤다. 어느 순간 실시간 시청률이 '가요무대'를 넘더라. 내일 아침에(시청률이) 실망은 안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19금에 대한 우려 이를 전략적으로 선택했냐는 질문에는 "사실 첫 회도 영상적 표현 때문이 아니라 형사가 살인마의 죽음을 방관했다는 이유로 19금을 받았다"며 "하지만 드라마 맥락으로 볼 때 정말 나쁜 놈이기에 법의 영역을 넘어 사적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형사 우태석(신하균)의 캐릭터를 각인시키는 부분이라 바꿀 수 없었고, 이는 드라마의 주제와도 연결되기에 지켜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 '루터(Luther)'에서도 1회에 방송되는 내용"이라며 "'나쁜형사'는 이런 부분이 매회 계속된다. 원작 대사에도 있듯 '악마의 편에 선 게 아닐까'하며 스스로도 고뇌하는 형사가 신하균이 맡은 우태석이다. 첫 회에 시청자들께서 좋은 반응을 보여주신 것은 드라마의 선정성과 폭력성이라는 자극적인 소재 때문이 아니라 선과 악의 경계에 선 우태석이란 캐릭터를 신하균이라는 배우가 정말 잘 표현해서 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에 대해선 "'나쁜형사'는 범죄수사 드라마다. 그러다 보니 매회 다른 에피소드가 등장하지만 모든 에피소드들이 결국 인물들과 엮이고 그들의 관계에 영향을 주도록 구성하고 있다. '나쁜형사'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 이야기 속에서 움직이는 캐릭터와 캐릭터 간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살펴봐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꼭 심의가 아니어도 이유 없는 폭력성, 선정성은 감독은 물론, 작가도 원치 않는다. 다만, 기획 단계부터 '이 혼탁한 세상에 이런 형사 하나쯤 있으면 좋지 않겠어?'라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고, 이것이 우리 드라마의 판타지기도 하다. 우태석이 선과 악의 경계에서 고민하듯 제작진 역시 19금과 15세의 경계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제작진의 이런 고민을 잘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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