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리버풀 vs 맨유, 성격 다른 실리 축구 ‘승자는?’


입력 2018.12.16 08:15 수정 2018.12.16 08:57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안필드 원정길 떠나는 맨유, 승점 추가에 관심

완벽한 공격에 수비까지 단단해진 리버풀

리버풀 vs 맨유. ⓒ 게티이미지

오랜 세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하던 시절이 있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끌던 맨유는 그야말로 황금기를 보냈다. 반면 맨유의 전통 라이벌이었던 리버풀은 그 뒤를 쫓는 신세였다. 리버풀 팬들은 1990년이 자신들의 마지막 리그 우승을 차지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암흑기는 어느덧 28년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리버풀은 맨유보다 몇 단계를 앞서가고 있다.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 하에 리버풀은 비로소 리그 우승을 바라보는 위치로 우뚝 섰다. 반면 맨유는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주제 무리뉴의 3년차는 끔찍하다. 지난 시즌 리그 2위를 거두며 청신호를 밝혔지만 정작 올 시즌 망망대해에서 표류하고 있다.

리버풀은 16라운드 기준으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16경기 동안 유일한 무패 팀(13승 3무, 승점 42)이다. 역대급으로 평가받는 맨체스터 시티(승점 40)를 제친 결과물이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물론 여전히 우승 경쟁은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리버풀은 지금까지의 성적만으로도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맨유는 올 시즌 롤러코스터의 연속이다. 무엇보다 꾸준함이 없다. 승리, 패배, 무승부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맨유다. 리그에서 7승 5무 4패(승점 26)으로 간신히 6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 기적에 가까울 만큼 올 시즌 맨유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지난 시즌 리그 2위 팀이라면 응당 올 시즌 우승권에서 경쟁해야 하는데 선두권을 위협하기엔 너무 많은 승점을 잃고 말았다. 맨유는 리버풀보다 무려 18점 차로 뒤져있다.

심지어 5위 아스날(승점 34)과도 8점차로 벌어진 상황이다. 현실적인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하향 조정되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혹여나 이번 리버풀전에서 승리한다면 터닝포인트가 될 여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을 볼 때 리버풀 쪽으로 크게 기우는 분위기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수비 불안을 완전히 해소했다. 16경기 6실점이라는 경이로운 수비력은 매 경기 승점을 챙길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클롭 감독은 예년과 달리 올 시즌 다소 실리적인 색을 많이 입혔다. 헤비메탈을 연상케 하는 공격 축구의 비중을 다소 줄인 것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만큼의 화끈하고 역동적인 경기력은 사라졌지만 이기는 법을 터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본적인 클롭의 축구 철학은 역시 수비보단 공격이다. 수비력에서 문제가 많은 맨유(16경기 26실점)를 맞아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을 클롭 감독이 아니다.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면 낙승을 점쳐볼 수 있다.

이에 반해 맨유는 이번 안필드 원정에서 버스를 세우는 전략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 무리뉴는 혹여나 이 경기서 패하면 큰 치명상을 입게 된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2016-17시즌 맨유 지휘봉을 잡은 이후 리버풀과의 네 차례 리그 경기에서 1승 3무를 기록하며 우위를 점했다. 특히 클롭을 상대로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안필드 원정에서는 두 차례 모두 0-0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적어도 무리뉴의 수비적인 전술이 클롭에게 통했다는 방증이다.

리버풀이 제 아무리 공격력이 약해졌다한들 모하메드 살라를 축으로 한 공격진은 건재하다. 올 시즌 리그 16경기 34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2골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또, 살라가 최근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지난 16라운드 본머스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데 이어 주중에 열린 챔피언스리그 나폴리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려 리버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맨유는 최근 4경기 동안 클린시트를 거두지 못한 채 무려 7실점을 허용했다. 에릭 바이, 필 존스, 크리스 스몰링, 마르코스 로호 등 믿을만한 수비 자원이 한 명도 없다는 게 무리뉴 감독을 고민에 빠뜨린다.

노스 웨스트 더비는 언제나 치열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연출됐다. 클롭과 무리뉴의 지략 대결에서 누가 웃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시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