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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랄 데 없었던 류현진 개막전, 옥에 티는?


입력 2019.03.29 07:32 수정 2019.03.29 10: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애리조나와 개막전 6이닝 1실점 완벽투

투구수 70개 초과 시점부터 체력 문제

다저스 개막전서 완벽한 투구 선보인 류현진. ⓒ 게티이미지

개막전 선발 중책을 떠안은 LA 다저스 류현진(32)가 성공적인 첫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홈 개막전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 8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그야말로 나무랄 데 없는 투구였다.

류현진은 1회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개막전 투수에 걸맞은 내용을 선보였다. 직구와 커터, 커브를 절묘하게 섞은 볼 배합에 애리조나 타자들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

1회 두 번째 타자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힘을 바짝 낸 류현진은 2회부터 4회까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2.5마일(약 148.8km)을 기록했고 대부분 90마일대에서 형성됐다. 하지만 구속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코너 곳곳을 찌르는 볼 컨트롤이 기가 막혔기 때문이다.

완벽한 제구는 무지막지한 삼진 적립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삼진을 잡아냈으며 무엇보다 상대 중신 타선에 배치돼 경계해야 했던 윌머 플로레스에게는 2개의 삼진을 뽑아내 새로운 천적 관계를 형성했다.

류현진의 완벽한 투구에 타자들도 화답했다. 1회부터 상대 선발 잭 그레인키를 공략한 다저스는 2회를 마쳤을 때 3점을 얻어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특히 4회에는 오스틴 반스, 키케 에르난데스, 코리 시거의 홈런포가 다저 스타디움을 수놓으며 그레인키를 조기 강판시키는데 성공했다. 7점의 점수는 류현진이 승리 투수가 되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은 투구 수 70개가 넘어간 이후에는 다소 흔들리기도 했다. ⓒ 게티이미지

옥에 티도 있었다. 류현진은 5회 2사 후 닉 아메드에게 벼락같은 2루타를 허용했다. 투구 수 70개가 넘어가는 시점이었다.

이와 같은 우려는 6회에도 이어졌다. 류현진은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 첫 타자 맷 코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후속 타자 애덤 존스에게 초구 커브를 던지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에스코바에게 다시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했지만 이어 등장한 두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특이할만한 점이라면, 이날 류현진은 아웃카운트의 대부분을 삼진 또는 땅볼로 처리했는데 상대 타자들이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6회에는 타구의 대부분이 높이 떴다는 점이다.

이제 시즌 첫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아직 체력적으로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류현진은 지난 시범경기 때 그다지 많은 공을 던지지 않으며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렸다. 20승이 목표라는 류현진은 최고의 퍼포먼스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걱정보다 기대가 커지는 2019시즌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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