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유엔총회' IATA 연차총회 개막...조원태 의장 선임
“항공업계 위기·기회·도전 공유하자”...고 조양호 회장 애도 묵념도
IATA 사무총장 "항공, 자유 증진시켜…공급·안전·환경 적극 대응해야"
“항공업계 위기·기회·도전 공유하자”...고 조양호 회장 애도 묵념도
IATA 사무총장 "항공, 자유 증진시켜…공급·안전·환경 적극 대응해야"
항공업계의 유엔총회로 일컫어지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제 75차 연차총회가 2일 개막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행사 개최국 주요 항공사 최고경영자(CEO) 자격으로 의장직에 선임됐다.
IATA는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 75차 연차총회 개회식을 개최했다. 전날부터 각 지역별·항공사별 미디어브리핑으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3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IATA 총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개막식에는 120여개국 290여개 항공사 등 항공관계자 8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날 개막식에서는 서울 연차총회 의장으로 조원태 회장을 선출했다. IATA 연차총회 의장직은 행사를 주관하는 항공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의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관례로 조 회장은 이번 행사의 주관사인 대한항공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조 회장은 의장에 선출된 후 단상에 올라 의장 선출 뒤 조 사장은 의장석에 앉아서 총회를 진행했다. 당초 고 조양호 전 대한항공 회장이 의장을 맡을 계획이었으나 지난 4월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대한항공 CEO인 조 회장이 대신 의장에 올랐다.
이 날 개막식은 올 들어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한 보잉 737 맥스 8 기종에 대한 뉴스를 시작으로 환경규제, 항공 인프라 강화, 항공 및 여객 산업 미래 전망 등 이번 총회에서 다뤄질 다양한 의제들과 관련된 영상으로 시작됐다.
또 올 들어 세상을 떠난 고 허버트 D.켈러허 사우스웨스트항공 명예회장,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고 니키 라우다 니키·라우다 항공 설립자 등 항공업계 거목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추모도 이어졌다.
갤러허 명예회장은 사우스웨스트항공 공동창립자로 저가항공(LCC)의 개척자로 꼽히는 인물이며 니키 라우다는 전설적인 F1 카레이서로 1979년 라우다 항공, 2004년 니키를 설립한 항공업계 기업인이기도 하다.
특히 이 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조양호 전 회장을 기리며 묵념하는 시간을 별도로 가지기도 했다. 조 회장은 지난 1996년 이후 23년간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을 지내며 이번 연차총회를 대한항공이 유치하는데 결정적인 공로를 세웠다.
조원태 회장은 의장 수락 연설에서 먼저 IATA 회원들의 부친에 대한 애도에 감사 인사를 하면서 이번 총회가 글로벌 항공업계의 다양한 이슈를 논의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했다.
조 회장은 ""회장님께서는 꿈이었던 행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셨다"며 "그래서 연차총회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으며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총회가 항공업계에 다가올 여러 기회와 위기, 도전들에 대해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데 기여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지난 1948년 6인승 소형비행기가 국내에서 서울과 부산 하늘길을 처음 연 뒤 70여년이 지난 지금 93개 항공사가 한국과 53개국, 183개 도시를 촘촘히 이어주고 있다"며 “한국의 영토 크기는 세계 109위에 불과하지만 하늘길은 7번째로 넓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총회에서 항공산업의 미래 비전을 찾고 국가와 항공사 간 다양한 경험을 공유해 글로벌 항공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바란다"며 “한국은 지난 2001년부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이사국으로 항공산업의 도약에 기여해 왔는데 이번에 다시 한 번 이사국 도전에 많은 성원과 관심을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항공산업이 인류에 자유를 증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공급·안전·환경 등 현재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자고 당부했다.
IATA는 지난 1945년 세계 각국의 민간 항공사들이 모여 설립한 국제협력기구로, 현재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국제항공 정책 개발, 규제 개선, 업무 표준화 등 항공업계 권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하며 회원사 안전운항을 위한 감사프로그램(IOSA) 등을 운영하고 있다.
IATA 서울총회에서는 국제항공산업의 발전과 제반 문제 연구, 항공산업의 경제성 및 안전성 논의, 회원사 간 우호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한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지난 1989년 1월 처음 IATA에 가입해 분야별 6개 위원회 중 4개 위원회 핵심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역할을 해왔다. 현재 6개 국적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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