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물타기' 의도? 민경욱 아들 끌어들여
알고보니 수능 402점, 재학 고교서 전교 1등
'조국 딸 물타기' 의도? 민경욱 아들 끌어들여
알고보니 수능 402점, 재학 고교서 전교 1등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31일과 1일, 아들의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통지표를 잇달아 공개했다.
민 의원이 아들의 수능 성적표를 연일 공개하고 나선 것은 '무시험 전형으로 의대에 합격했다'는 온라인 루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민 의원은 지난 31일 페이스북에서 "네이버 연관검색어에 '민경욱 아들'이 있어 무슨 일인가 봤더니 내 아들 입시에 무슨 문제가 있나 찾아보느라 난리들"이라며 "심지어 '네 과목 중 수학을 포함한 세 과목의 등급 합계가 6등급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전형 내용을 오독해 '6등급이 어떻게 의대를 들어갔느냐'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더라"고 말했다.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민 의원 아들이 전북 지역에 있는 한 대학 의예과에 서류평가와 면접으로만 합격했다'는 사실과 다른 내용의 의혹성 게시물이 유포됐다. '대학·대학원·의전원에 필기시험 없이 진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딸 문제를 '희석'시키기 위해 민 의원 아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다음 수능 성적표에서 누가 전교 1등을 했는지 확인하라"며 한 고등학교의 수능 표준점수 성적 집계표로 보이는 엑셀 파일을 찍은 사진과 민 의원 아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2019학년도 수능 성적통지표를 찍은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수시납치' 피해자…'조국 딸'과 전혀 달라
민 "가만히 있는 내 아들 성적은 도대체 왜"
두 사진 파일에 따르면, 민 의원 아들로 추정되는 민모 군은 2019 수능에서 과목별 표준점수 총합 402점을 받아 해당 고등학교 학생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한 입시학원의 2019 정시 지원 배치표에 따르면 표준점수 402점은 연세대 치과대학, 중앙대 의과대학 등 서울 소재 대학 치·의학 계열에 지원 가능한 점수다.
현행 입시 제도에서는 수시전형에서 지원한 대학에 합격하면, 정시전형 지원 자격이 박탈된다. 연세대 치대·중앙대 의대에 지원가능한 점수를 수능에서 획득했는데도 이른바 '수시 납치'를 당한 사례로, 민 군은 오히려 현행 입시제도의 '피해자'인 셈이다.
한편 민 의원은 이튿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조국은 장관 하겠다는 사람이니까 그렇다 치고, 가만히 있는 내 아들 성적은 도대체 왜 까대는 것이냐"고 일갈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