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 집회인데 0시부터 통지없이 통제
주말 출타하려던 인근 주민들 전부 발 묶여
서울시·경찰 협조 하의 21세기판 관제데모"
"저녁 7시 집회인데 0시부터 통지없이 통제
주말 출타하려던 인근 주민들 전부 발 묶여
서울시·경찰 협조 하의 21세기판 관제데모"
이른바 '서초동 촛불집회'를 위해 서울시와 경찰이 0시부터 일대 교통 전면통제에 나서 지역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초을이 지역구인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서울시와 경찰의 전면 협조 아래 진행되는 "21세기판 관제데모"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박성중 의원은 5일 "주민들의 민원에 따르면, 검찰청 일대 교통통제가 오늘 0시를 기해 시작됐다"며 "시위는 저녁 7시로 예정된 만큼 오후 시간대에 통제를 진행해도 충분한데도 마치 계엄을 진행하듯 전격적으로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전에 '주민 통지'조차도 없었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라며 "이로 인해 주말을 앞두고 병원 진료, 가족 나들이, 친지 결혼식, 학원 통학 등을 위해 출타하려던 주민들의 발이 묶였다"고 규탄했다.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박성중 의원은 서울시와 경찰의 '관제데모' 동원 정황이 여러 곳에서 포착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경찰이 '직원들에게 사복을 입고 저녁 예정된 시위에 참석하라'고 독려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했다"며 "박원순 시장의 시위 지원은 더욱 노골적이다. 광화문집회 때는 설치하지도 않았던 이동식 화장실 30칸을 서초역 인근에 배치하고, 지하철 증편·야간 시간 연장 운행도 예정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원순, 지하철 증편·연장 등 노골적 지원"
박성중, 서울청장에게 치안력 낭비 강력 항의
경찰 "주최측, 무대설치 필요하단 입장" 해명
이처럼 서울시와 경찰의 시위 직접 가담 및 편의제공·지원 정황에 더불어, 집권여당인 민주당 관계자들도 인력 동원 정황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출신 인사가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경남의 한 민주당 지역위 사무국장이 '마산 ○○구청앞 오전 9시 출발, 선착순 40명'이라는 안내 포스터로 버스를 통한 집회 참가 인력을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인사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버스 한 대가 다 찼지만, 도당 차원에서 하는 일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중 의원은 주민의 불편을 초래한 경찰력의 과잉 집행에 대해 이용표 서울경찰청장과 김종철 서초경찰서장에게 강력 항의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앞서 광화문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위한 서울시의 대(對)시민 서비스가 일절 없었던 반면, 이번 시위에만 유독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경찰 또한) 서초 주민에게 피해를 주며 경찰력을 낭비하고 있다. '국민의 경찰'이 아닌 '정권의 경찰'임을 자인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집회를 주최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와의 협의를 통해 필요 최소시간 동안 무대를 설치할 수 있도록 조치하다보니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집회에서 주최 측은 서초역에 무려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무대와 대형 스피커를 설치했다.
경찰은 보도자료를 통해 "무대설치 완료까지 15시간이 소요되고, 주최 측에서는 리허설에 3~4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며 "이번 집회 관련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교통통제 안내 등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SNS를 통한 홍보 활동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0월 3일 광화문집회 때에도 주최 측과 협의해 0시부터 교보빌딩앞 6개 차로에 무대를 설치할 수 있도록 조치한 바 있다"며, 광화문집회와 비교해 서울시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적어도 경찰은 서초동 집회에 특별한 편의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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