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입장문 '대독' 이유는…"文대통령, 국민 앞에 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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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입장문 '대독' 이유는…"文대통령, 국민 앞에 서라"
    黃, 文대통령 반박 메시지 두 번 연속 대독 발표
    '관계자' 뒤에서 일방적 메시지 文대통령 꼬집기
    취임초 잘나갈 때 '직접 발표' 어디 갔느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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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0-09 03:0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黃, 文대통령 반박 메시지 두 번 연속 대독 발표
    '관계자' 뒤에서 일방적 메시지 文대통령 꼬집기
    취임초 잘나갈 때 '직접 발표' 어디 갔느냐는 것


    ▲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황교안 대표의 입장문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대독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반박하는 입장문을 수석대변인을 통해 대독 발표했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응하는 입장문을 연속으로 대독 발표한 것은 '관계자' 뒤에 숨어 국민 앞에 서길 거부하는 대통령을 압박하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황교안 대표는 8일 문 대통령이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론분열이 아니라며 검찰개혁을 강요하는 메시지를 낸 것에 반박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이 입장문을 김명연 수석대변인을 통해 대독 발표했다.

    황 대표는 입장문에서 "문 대통령이 국론분열이 아니라고 한 것은 인지부조화"라며 "'조국 파면'을 외치는 절대다수 국민에 맞서 대한민국을 70년 전의 해방정국으로 돌려놓은 장본인은 문 대통령과 한줌 친문세력"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검찰개혁을 주장한 것은 대통령의 민심왜곡"이라며 "국민은 대통령의 '검찰개혁'이 '수사 방해'를 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개혁이 '범죄 비호'와 동의어냐"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 발언은 '혹시나' 했던 국민의 기대를 여지없이 뭉개고 짓밟은 '역시나'"라며 "친문 세력의 수장인가, 대한민국 대통령인가.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기를 포기한 것이냐"라고 성토했다.

    黃 "文대통령, 국론분열 아니라는건 인지부조화
    文대통령의 '검찰개혁'은 '수사방해''범죄비호'
    친문세력 수장이냐, 대한민국 대통령이냐" 압박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2017년 5월 10일, 청와대 춘추관으로 와서 직접 출입기자들 앞에 서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의미심장한 지점은 황 대표가 이날 입장문을 김명연 수석대변인을 통해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대독 발표했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지난달 27일 문 대통령이 방미 순방으로부터 귀국한 직후, 인권을 운운하며 검찰의 조국 법무장관에 대한 수사를 비난하는 메시지를 냈을 때에도 김명연 수석대변인을 통해 반박 입장문을 대독 발표했었다. 대통령 메시지에 대응하는 입장문을 두 차례 연속으로 대독 발표한 것이다.

    여기에는 어떠한 의도가 담겨 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지난달 27일에는 황 대표가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장진호 영웅 추도식에 참석하는 등 외부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에, 수석대변인의 대독 발표가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날은 황 대표가 오전부터 의원회관에서 '민부론' 입법세미나를 가졌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전날 발표됐다. 반박 입장문을 충분히 국회에서 직접 발표할 수 있었던 상황이다. 출입기자들을 국회본청 당대표실이나 대회의실 등으로 불러들여 입장문을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독 발표의 형식을 취한 것은 지난달 27일에 이어 전날에도 고위관계자·관계자의 등 뒤에 숨어 일방적인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는 문 대통령의 움직임을 꼬집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조국 사태'로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자, 고민정 대변인 등 청와대 실명 관계자와 온갖 익명 관계자의 입 뒤에 숨으면서 자기는 일방적인 메시지만 내놓고 있다"며 "황 대표의 수석대변인을 통한 입장문 대독 발표는 대통령의 이러한 모습을 야유하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文, 고공행진 때는 직접 인사발표…질문도 받아
    '조국 사태'…여론과 유리된 메시지 일방 발표
    "국민 앞에 서서 당당히 질문을 받으라"는 압박


    ▲ 청와대 분수대앞에서 삭발한 직후, 문재인 대통령 규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10일 취임 첫날,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인사를 기자들 앞에서 직접 발표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지명할 때에도 청와대 춘추관으로 직접 와서 출입기자들 앞에 서서 직접 발표했으며, 기자들의 질문 세 개도 직접 받아 답했다.

    그런데 국민적 논란의 대상인 조국 법무장관을 후보자로 지명하고 임명을 강행하는 일련의 과정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볼 길이 없다. 국정운영 지지율이 떨어지고 수세에 몰리자, 질문을 받아야 하는 자리는 피하면서 여론과 유리된 메시지만 일방적으로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 대표는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응하는 입장문 두 개만은 굳이 '대독 발표'의 형식을 취했지만, 그 외에는 매주 두세 차례 최고위원회의나 중진의원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전날 최고위 직후에는 피의사실공표 논란이나 광장에서의 숫자 대결에 대한 비판적 여론도 있다는 등 불편한 질문도 받았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의 생각은 명확하다. 조국 법무장관에 대해 국민의 과반이 넘는 비판적 목소리를 담은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황 대표는 실명·익명의 '관계자' 뒤에 숨어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날리고 있는 문 대통령을 향해 '국민 앞에 서서 당당하게 질문을 받으라'는 우회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관측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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