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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가격폭락에 소비도 급감…축산농가 ‘이중고’


입력 2019.11.01 14:28 수정 2019.11.01 14:32        이소희 기자

kg당 도매가 2809원, 작년보다 28.2%↓, 막연한 불안감이 소비위축 불러

한돈자조금, 반값 할인판매 및 전국 이벤트로 ‘한돈농가 응원 캠페인’ 진행

kg당 도매가 2809원, 작년보다 28.2%↓, 막연한 불안감이 소비위축 불러
한돈자조금, 반값 할인판매 및 전국 이벤트로 ‘한돈농가 응원 캠페인’ 진행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돼지고기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에 따른 돼지고기의 소비기피와 가격폭락으로 축산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ASF가 인체에게는 무해하다고 밝혔지만 돼지고기 먹기를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매출이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로는 소비자들의 막연한 ‘돼지고기 안전성’에 대한 의심에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내 한돈 농가들은 국산 돼지고기 소비를 호소하고 나섰다.

한돈 농가 비영리단체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31일부터 국산 돼지고기의 소비를 유도하고,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위한 ‘한돈농가 응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격(탕박.등외제외)은 kg당 4791원으로 집계된 데 이어 10월 31일 현재 2809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년보다 28.2%, 전월 보다 41.4%가량 낮은 수준으로, 하루 전인 30일 보다도 1.7%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에는 한돈 전 부위 50% 할인을 비롯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소비자 단체 등과 연계해 11월 말까지 전국적인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국산 돼지고기의 안전성을 알려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위축된 소비를 살리기 위함이다.

또한 ASF이 발견되지 않은 지 3주가 지났음에도 돼지고기 가격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경영난까지 겪으면서 산업 존폐의 위기에 있는 한돈 농가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한국인의 소울푸드, 우리 삼겹살을 지켜달라”면서 11월 3일까지 중구 남산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제4회 남산 한국의 맛 축제’에 참여해 한돈 무료 시식회, 경품 이벤트를 통한 한돈 안전성 알리기에도 나선다.

아울러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2019 서울김장문화제’에 참여한다. 어려움에 처한 한돈 농가에게 서울시가 먼저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 김장과 보쌈 시식회, 한돈 할인판매, 안전성 홍보와 함께 2일~3일에는 무교로에서 50% 할인 대규모 직거래장터도 진행한다.

대형마트와도 손잡고 삼겹살, 목심 등 주요부위 100g을 990원 이하에 판매하는 파격 할인행사도 연다. ‘10년 전 가격’을 표방한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11월 6일까지, 이마트는 11월 7일부터 11월 13일까지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한돈자조금의 공식 온라인쇼핑몰인 한돈몰에서는 김장철을 맞아 보쌈 기획전을 열고 ‘우리 집 김장하는 날, 한돈 보쌈 한쌈’ 행사를 통해 수육용 앞다리, 삼겹살, 목살 등을 최대 33% 할인한다.

이외에도 11월 한달 간 대한영양사협회와 함께 ‘단체급식소 한돈 한 끼 더 먹기 이벤트’ 진행과 14일에는 소비자단체와 연계해 서울 중구 일대에서 한돈 안전성 알리기 거리캠페인 및 시식회 등을 추진한다.

농협이 1일 직원식당에서 돼지고기 안전성 홍보와 소비촉진 캠페인을 진행했다.(오른쪽부터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임영호 한국농축산연합회 회장, 김태환 축산경제대표이사, 이대훈 농협은행장) ⓒ농협

농협도 1일 농협중앙회 본관 직원식당에서 돼지고기 안전성 홍보 캠페인을 펼치는 등 최근 ASF로 위축된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하고, 돼지 도매가격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돈농가를 돕기 위해 동참했다.

한편 정부는 1일 파주·연천·철원 접경지역에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현재까지 18건 확인됐다면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ASF 상황점검회의에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은 야생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지속 확인되는 만큼 살처분과 수매‧도태를 신속히 완료해달라”며 “살처분과 수매‧도태가 완료된 농가에 대해서는 소독과 잔존물 처리를 SOP에 따라 꼼꼼히 실시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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