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지난주 국감 '靑막말'에 사퇴촉구+대통령 사과 요구
정의용 "ICBM, 이동식 발사대로 ICBM 못쏜다" 발언 파장
야당, 지난주 국감 '靑막말'에 사퇴촉구+대통령 사과 요구
정의용 "ICBM, 이동식 발사대로 ICBM 못쏜다" 발언 파장
청와대의 '안일함'과 '오만함'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청와대 참모들의 안일한 안보의식과 야당의원을 향한 삿대질과 고성이 정치권의 화두가 됐다.
특히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기술적으로 이동식 발사대(TEL)로 발사하기 어렵다"는 발언을 둘러싼 '안이한 안보관' 지적이 이어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해 "TEL에 지지대를 받쳐서 발사했다"면서 정 실장의 국감 답변을 완전히 뒤집었다. 정 장관은 "(북한이) TEL로 미사일을 옮기고 나서 고정식 발사대로 발사한 것도 있고, 지지대를 받쳐서 발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 실장의 발언은 위증에 가깝다. (국감에선) TEL로 발사할 수 없다고 했는데, 이렇게 기본적인 팩트가 틀릴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북한이 ICBM을 TEL로 발사할 수 있다면 정 실장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안보라인 인사들은 기본적인 사실 조차 숙지하지 못할 정도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무지하고 무능한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면서 "후안무치한 정의용 실장은 즉각 파면돼야 한다"고 밝혔다.
뒤집힌 안보실장 발언…반말‧삿대질에 사퇴요구 靑수석
아울러 야당은 국감에서 반말과 삿대질 등으로 논란을 빚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경질을 촉구하는 동시에 청와대의 사과를 요구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주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야당 원내대표의 말에 끼어들어 고함과 호통치는 일이 있었다"며 "청와대와 내각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 청와대 핵심 인사들의 상황인식과 오만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인 유승민 의원은 변혁의원 비상회의에서 "오만한 청와대가 운영위원회에서 일부러 국민 대표인 국회를 상대로 싸움을 거는 것을 보면서 국정을 책임지는 집단인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대통령께서 문제되는 인사들을 당장 해임하고 국회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국감에서 강 수석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였다. 나 원내대표가 정의용 실장에게 "전문가가 (북한 미사일을) 막을 수 없다고 한다. 우기지 말라"고 하자 강 수석이 끼어들어 "우기다가 뭐냐. 똑바로 하라"며 삿대질을 했다. 결국 국감은 야당 의원들과 청와대 관계자들의 공방으로 파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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