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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무력감' 호소하는 與 초선 의원들…불출마 도미노에도 끄떡없는 중진들


입력 2019.11.19 02:00 수정 2019.11.19 05:31        이슬기 기자

與 초선의원만 연이어 3명 불출마 선언

이철희 "시대의 흐름이 새로운 사람에게 기회 주라는 것"

정작 '86세대' 중진들은 묵묵부답…"모욕감 느낀다"

與 초선의원만 연이어 3명 불출마 선언
이철희 "시대의 흐름이 새로운 사람에게 기회 주라는 것"
정작 '86세대' 중진들은 묵묵부답…"모욕감 느낀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계속되고 있다. '국회에서 의미 있는 사회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게 이들의 공통적인 지적이지만, 국회 '인적 쇄신'의 핵심으로 꼽히는 '86그룹'의 중진 의원들은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18일 뒤늦게 확인됐다.

이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블로그에 "현재의 대한민국 정치환경에서는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의미있는 사회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며 "직접 경험해보니 우리 정치에는 한계점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치란 유의미한 함수관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며 "하지만 우리 정치는 어떻냐. 우리편이라고 믿었던 정부가 2년도 안 돼 주 52시간 상한제를 누더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불출마를 선언했던 초선 '스타' 의원인 이철희·표창원 역시 비슷한 '정치 무력감'을 호소하며 '당 쇄신' 등을 주문했었다.

이철희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이 사퇴한 다음날인 지난달 15일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표창원 의원 역시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20대 국회 구성원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반성과 참회를 해야 한다"며 "제가 질 수 있는 만큼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의 방식으로 참회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이후 한 목소리로 당의 쇄신을 요구했고, 이해찬 당대표와 면담을 통해서도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니 정작 인적 쇄신, 즉 세대 교체의 핵심에 서 있는 '86그룹' 중진 의원들은 묵묵부답하는 모양새다. 오히려 이같은 일각의 용퇴론에 역정을 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86그룹 대표 정치인으로 꼽히는 3선의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86그룹 용퇴론'에 대해 "약간 모욕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이후 우리 세대에게 이런저런 질타가 쏟아졌다. 우리가 무슨 자리를 놓고 정치 기득권화가 돼 있다고 말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당내 세대교체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철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 세대로서 자리를 비워줄 때가 아니냐는 문제"라며 "큰 시대의 흐름 자체가 젊고 새로운 사람한테 기회를 줘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86이지만 초선이라면 나가라는 건 아니다. 정치에 들어온지 20년이 됐으면 퇴장할 때가 된 것"이라며 "한 세대를 놓고 보면 중심에서 비켜설 때"라고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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