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들, 경찰청장 찾아 '野 시위' 수사 촉구
검찰 겨냥해선 "윤석열 총장에게 불만 많아"
민주당, 하루새 검찰·경찰 동시 압박
與의원들, 경찰청장 찾아 '野 시위' 수사 촉구
검찰 겨냥해선 "윤석열 총장에게 불만 많아"
더불어민주당은 18일 경찰청 항의방문과 특별검사 카드로 양대 수사기관을 동시에 압박하는 '이중행보'에 나섰다.
수사기관의 중립성과 수사 공정성을 강조해온 여당이 전방위로 검경을 옥죄자 '표리부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경찰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검경수사권 조정의 키를 쥔 여당 의원들이 경찰청장을 대면해 수사를 촉구한 것은 사실상 '경찰 길들이기'라는 평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7명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을 만나 일부 시위대의 국회 진입 시도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행안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홍익표 의원은 경찰청장과의 비공개 면담에 앞서 "사상 초유의 불법사태 때문에 경찰청까지 왔다"며 "국회 폭력사태와 관련해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불법시위에 대해 채증해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사람, 배후에서 조종한 사람도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경찰청장과의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번 문제를 심각하게 조사하고 수사해달라고 했다"며 "경찰청장도 공감했고 (경찰이) 관련해서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자유한국당 지지자와 우파 단체 회원 등은 국회 본청 앞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열었다. 경찰은 시위대의 국회 본청 진입 시도와 관련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의 위반 여부를 가리기 위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아울러 민주당은 18일 당내 기구인 검찰공정수사촉구특별위원회를 통해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이 불거진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사건 △울산 고래고기 환부 사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를 검토하기로 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훈 최고위원은 특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울산 사건 등에 대해 특검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결정사항을 최고위원회에 건의해 당이 특검을 추진하도록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설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도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토착비리에 대한 수사를 검찰이 하명수사라고 몰아쳐 프레임을 짜고 있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설 최고위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불만이 대단히 많다"며 공개적으로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윤 총장과의 면담이 검찰 수사에 대한 압박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지금 상황에서 검찰수장을 안 만나고 어떻게 문제 해결을 할 수 있겠느냐"며 "수장을 만나서 상황이 이러니까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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