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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항공사 사장 '낙하산' 천지였는데…자회사마저도 文정권 보은 인사 대다수


입력 2025.03.13 00:10 수정 2025.03.13 00:10        고수정 오수진 기자 (ko0726@dailian.co.kr)

한국공항공사 사장 13명 중 9명 항공 관련 분야 경력 전무

자회사 3곳도 7명 중 4명이 민주당 정치인·文 경호실 출신

'尹정부서 임명' 자회사 사장들만 항공분야 경력·전문성 갖춰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공기업이 정권 전리품? 비판 새겨야"

한국공항공사 건물 ⓒ뉴시스

한국공항공사 역대 사장 13명 중 9명이 항공 분야 경력이 전무한 고위직 출신 '낙하산 인사'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때 설립된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3곳마저도 사장 자리에 문 정권 관련 '보은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회 여객기참사조사특별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회사 'KAC공항서비스㈜' '남부공항서비스㈜' '한국공항보안㈜' 역대 사장 자료에 따르면, 설립 이래 총 7명의 사장 중 4명이 더불어민주당 출신 정치인, 문재인 대통령 경호실 출신 인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12월 21일 설립된 KAC공항서비스의 초대 사장은 이상연 사장으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출신으로 민주당 중앙위원을 지냈다.


역시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1월 18일 KAC공항서비스 사장으로 임명된 김금렬 사장은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단장을 맡았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송파구청장 민주당 후보 경선에 출마한 바 있다.


2019년 11월 25일 남부공항서비스 초대 사장으로 임명된 조영진 사장은 임명 전인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부산 부산진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이력이 있으며,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로 부산진을 배지를 노렸다. 현재는 민주당 부산진을 지역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공항보안 초대 사장으로 마찬가지로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11월 22일 임명된 신용욱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경호실 경호처 차장을 지냈다.


반면 윤석열 정부 들어 임명된 자회사 3곳의 사장은 모두 항공분야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었다.


조수행 KAC공항서비스 사장은 한국공항공사에서 안전보안본부장 등을 지냈고, 남부공항서비스의 조현영 사장 역시 한국공항공사에서 안전보안본부장과 서울지역본부장을 역임한 항공분야 전문가다. 한국공항보안 김수봉 사장도 한국공항공사에서 운영본부장과 안전보안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김미애 의원실

지난해 12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주요 원인이 △공항 측의 안전 관리 소홀 △인프라 미비 △운영 노하우 부족 등인 만큼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사장의 경우에도 항공 관련 업무경험이 전무한 정치권 인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선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김미애 의원이 공개한 한국공항공사 역대 사장 13명 중 항공 분야 경력자는 단 4명에 불과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나머지는 공항공사 업무와 거리가 먼 국가정보원·경찰·군인·관료 등 분야의 고위직 출신 낙하산 인사들이었다.


이에 김미애 의원은 전국 15개 공항을 관리하는 인천국제·한국공항공사 임원 자리에 비전문가가 임명되는 것을 막는 이른바 '공항공사 낙하산 방지법(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지난 4일 대표발의한 바 있다.


해당 개정안은 인천국제·한국공항공사의 임원추천위원회가 감사직을 제외한 임원을 추천하는 경우 공사 설립 목적과 관련된 분야에서 5년 이상의 전문적인 업무 경험이 있는 경력자를 추천하도록 했다. 구체적인 경력 범위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김미애 의원은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사장 임명의 경우에도 같은 기준을 규정할지 검토 중이다. 김미애 의원은 오는 13일 국회 여객기참사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김미애 의원은 "역대 정부에게 공항공사는 전문성과 능력이 필요한 공기업이 아닌 마치 정권의 전리품처럼 다뤄져 왔다는 국민의 비판을 새겨들어야 한다"면서 "한국공항공사나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같이 국민과 승객의 안전을 가장 확실하게 책임져야 할 공기업이 더 이상 전문성 없는 정치권 낙하산 인사들로 채워져선 안 된다. 이를 막기 위해 본 의원이 발의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반드시 통과해서 시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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