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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데일리안 결산] 포장재부터 페트병까지…식음료업계 '친환경' 바람


입력 2019.12.27 06:00 수정 2019.12.27 05:55        김유연 기자

온라인 쇼핑업계, 일회용품 줄이기 동참

식음료업계, 재활용·친환경 패키지 도입 속도

온라인 쇼핑업계, 일회용품 줄이기 동참
식음료업계, 재활용·친환경 패키지 도입 속도


새벽배송 보랭가방 '알비백' ⓒ쓱(SSG)닷컴

올 한해 식음료업계는 '필(必)환경'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커피프랜차이즈에서 시작된 친환경 바람은 식음료업체를 넘어 유통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유통업계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에코(Eco) 캠페인을 진행하는가 하면 포장용기를 직접 개발하는 등 친환경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올해 내 일회용 컵 사용을 연간 40억 개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7개 치킨프랜차이즈와 서울시는 일회용품 배달용품 사용 줄이기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배달 시 나무젓가락과 비닐봉투, 빨대, 종이컵 등의 사용을 줄이고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 업계에서는 택배로 인한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줄이려 다양한 방법을 내놨다.

새벽배송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마켓컬리는 '올 페이퍼 챌린지'를 표방하며 올해 9월부터 플라스틱 지퍼백을 종이 포장지로 바꿨다. 쓱(SSG)닷컴과 헬로네이처는 회수를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보냉 가방을 선보였다.

식음료업계도 친화경 패키지 도입에 적극 동참했다.

동원홈푸드의 더반찬은 최근 기존 아이스팩을 얼린 '동원샘물'로 교체하기로 했다.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는 오리온은 환경 친화적 포장재 생산 설비를 도입했다. 오리온은 70억원을 투자해 환경 친화적 포장재 생산을 위한 '플렉소' 방식의 인쇄설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자사 제품에 분리가 편한 ‘에코탭’ 라벨을 적용했고, 칠성 스트롱 사이다, 밀키스,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등 기존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변경했다. ‘칠성사이다’ ‘트레비’ ‘마운틴 듀’ 등도 교체를 위한 안전검사를 진행 중이다. 코카콜라사도 '스프라이트'에 투명 페트병을 적용했다.

주류업계는 유색 페트병을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포장재의 재활용 등급 기준을 현행 3등급에서 세분화해 ▲재활용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으로 분류한다. 어려움 등급을 받을 경우 최대 30% 환경개선부담금을 가산한다.

이에 따라 주요 주류업체들은 이미 소주 페트병을 무색 페트병으로 변경했다. 문제는 맥주 페트병이다. 맥주는 현재 갈색 페트병으로 생산되고 있는데, 무색으로 변경될 경우 직사광선, 자외선 등으로 인해 맥주 품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는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환경부는 2021년부터 커피전문점 등에서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 등 전면 금지한다는 일회용품 저감계획을 밝혔다. 2022년까지 일회용품 사용량을 35% 이상 줄이는 등 대체 가능한 일회용품은 쓰지 않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업계는 정부의 취지는 공감하나 변화 요구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데다 업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방식이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시행 초창기 부작용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면서 "이를 줄이기 위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인증제도 등을 통해 환경과 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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