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당 울타리가 무슨 소용…함께 자유우파 방어막 만들자"
당 일각 "당내 갈등 봉합 및 보수통합 필요성 상기 위한 것"
배현진 "어제 밤늦게 당으로부터 연락 받아…흔쾌히 수락"
黃 메시지에 화답한 홍준표 "모두 내려놓고 통합의 길로"
黃 "당 울타리가 무슨 소용…함께 자유우파 방어막 만들자"
당 일각 "당내 갈등 봉합 및 보수통합 필요성 상기 위한 것"
배현진 "어제 밤늦게 당으로부터 연락 받아…흔쾌히 수락"
黃 메시지에 화답한 홍준표 "모두 내려놓고 통합의 길로"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26일 병상에 누워있는 황교안 대표의 '대국민 호소문'을 대독했다. 삭발·단식 투쟁에 이어 지난 11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벌여온 황 대표는 국회 본회의에 선거법 개정안이 상정된 다음 날인 24일 건강 악화로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당 대변인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원외 인사가 당 대표의 메시지를 대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서 잠시지지 부진해 보였던 보수통합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MBC아나운서 출신 배 위원장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자유대한민국이 무너지는데 당의 울타리가 무슨 소용인가. 다 걷어내고 싸우자"며 "저 황교안과 함께, 한국당과 함께 자유우파의 방어막을 만들자"고 '보수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흩어지고 분열해서는 저들(4+1 협의체)을 막을 수 없다. 선거법 저지, 좌파독재 저지를 위해 머릿속에 있는 다른 생각들은 다 비우자. 한 줌 생각의 차이는 다 덮고 힘을 합치자"며 "여러 이유로 한국당에 계시지 못한 많은 분들도 우리 한국당과 함께, 저 황교안과 함께 어깨를 맞대며 죽음을 각오하고 이 폭정을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우리 한국당이 최근 몇 년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지난 수십 년간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식과 지혜로 좌파를 압도할 수 있다"면서 "소위 '1+4'란 좌파들이 어떤 해괴망측한 안을 들고 오더라도 충분히 무력화시킬 수 있다.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한국당을 지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합법적인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이 괴물 같은 선거법 개악을 무용지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통합 의지' 부각하기 위한 선택…배현진 "흔쾌히 수락"
황 대표가 배 위원장을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갈등 봉합과 보수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의지를 효과적으로 부각하기 위한 측면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홍 전 대표는 즉각 반응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통합 비대위를 만들자. 통합하지 않고는 총선도 대선도 없다"며 "모두 내려놓고 통합의 길로 가자"고 밝혔다. 황 대표의 보수통합에 대한 의지에 공감하는 한편 통합을 위해서는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홍 전 대표와 이재오 전 의원이 등 비박계(비박근혜)와 친이계(친이명박) 출신 보수 인사들은 지난 23일 재야 시민단체 '국민통합연대'를 공식 출범시켰다. '분열 극복'과 '국민 통합'을 기치로 내건 국민통합연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분열돼 있는 보수 진영의 통합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황 대표의 메시지 대독한 배 위원장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어제 밤 늦게 당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흔쾌히 수락했다"며 "제가 핵심 당직을 맡지 않고, 일반 당원이기 때문에 일반 국민 눈높이에서 메시지를 잘 전달해줄 수 있지 않을까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당 사무처 관계자는 "황 대표의 메시지를 감성적으로 잘 전달해줄 전달력이 좋은 사람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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