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이라는 1인치 장벽 넘어"…'기생충'이 쓴 新기록
제77회 골든글로브서 외국인영화상 수상
3개 부문 후보까지 저력…'오스카' 이목
제77회 골든글로브서 외국인영화상 수상
3개 부문 후보까지 저력…'오스카' 이목
영화 ‘기생충’의 신기록 행진은 진행 중이다. 전세계 영화제를 휩쓸며 여전히 뜨거운 관심 속 새로운 기록들을 경신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77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까지 수상하며 그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앞서 외국어영화상·각본상·감독상 후보에 오르며 최고의 긴장감을 높였던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 수상만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그 의미 만큼은 최고다.
5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베벌리힐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국의 영화 ‘기생충’이 3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한국의 대표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전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한국 영화 최초 ‘외국인영화상’ 후보를 비롯해 ‘1917’의 샘 멘데스, ‘조커’의 토드 필립스,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콜세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과 함께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열기는 고조됐다.
외국어영화상 역시 ‘더 페어웰'(감독 출루 왕), '레 미제라블'(감독 래드 리), '페인 앤 글로리'(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감독 셀린 시아마) 등과 경합을 벌이면서 ‘기생충’의 수상여부에 촉각이 모아진 가운데 많은 외신들은 ‘기생충’에 대한 열띤 보도를 이어가면서 낙관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결국 ‘기생충’은 쟁쟁한 후보들을 뒤로하고 당당히 올해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쥐게 됐다. 한국영화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이같은 수상을 한 것은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은 “자막이라는 1인치의 장벽을 뛰어 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단 한 가지 언어는 바로 영화”라고 소감을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기생충'이 수상한 '외국어영화상'은 앞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2019년 수상), 이안 감독 연출의 '와호장룡'(2001년 수상), 천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1994년 수상) 등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한 반응을 일으켰던 유수의 작품들이 수상한 바 있다.
아쉽지만 각본상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수상했고 감독상은 ‘1917’의 샘 멘데스가 수상했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HFPA)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매년 영화와 드라마에서 최고의 작품과 배우를 선정한다.
아카데미상과 더불어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손꼽히며, 2월 개최되는 아카데미상 수상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전초전으로도 불려 앞으로 ‘기생충’이 또 다시 쓸 새로운 역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기생충'은 다양한 해외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수상 기록을 세우고 있다. 전미비평가협회(National Society of Film Critics)는 5일(현지 시각) 공식 홈페이지에 올해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영화 비평가 60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투표로 결정, '기생충'은 작품상(BEST PICTURE)과 각본상(BEST SCREENPLAY) 2관왕을 차지했다.
앞서 '기생충'의 전세계적 열광의 시작이 됐던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시드니영화제 최고상, 할리우드 필름어워즈에서 할리우드 영화제작자상, 애틀란타 영화 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는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뉴욕비평가협회상(외국어 영화상), 전미비평가위원회상(외국어 영화상), LA비평가협회상(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송강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토론토비평가협회상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으며 뉴욕타임스 수석평론가들이 꼽은 '올해 최고의 영화'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던 제72회 칸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최고상을 수상한 제66회 시드니영화제를 비롯해 뮌헨국제영화제, 제72회 로카르노영화제와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57회 뉴욕영화제 등 전세계 각지에서 개최되는 영화제들이 '기생충'에 러브콜을 보내왔다.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기생충'은 덴마크, 스웨덴, 멕시코, 아랍 에미리트, 노르웨이, 핀란드, 레바논,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인도, 아르헨티나, 칠레, 영국, 일본, 불가리아 등에서도 잇따라 개봉, 매출 부분에서도 역대 최고 기록 경신이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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