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0곳 삼성전자 목표가 6개월전 5만4810원→6만7932원
올 하반기 영업익·순익 큰 폭 증가…전년비 64.9%, 187.3% 껑충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찍으며 주식시장에서 날갯짓을 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대치국면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으며 주식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가 상승 탄력을 받게된 것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반토막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음에도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6조5000억원)보다 높은 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회복 추세로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은 물론 추세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지난 10일 삼성전자는 전장대비 1.54% 상승한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6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만97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3개월간 최저점을 찍었던 작년 10월(4만8000원) 이후 파죽지세로 올랐다. 지난 9일 5만8600원으로 1975년 6월 11일 상장 이후 약 45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글로벌 기업들 가운데 시가총액 규모도 349조8293억원을 기록하며 1년만에 10계단이나 뛰어오른 시총 18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10일 삼성전자 주식을 977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은 올해들어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올해들어 지난 10일까지 외국인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6268억원이다.
증권사(20곳)들이 제시한 주가 목표가 역시 6개월전보다 크게 올랐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6개월 전 5만4810원에서 전날 기준 6만7932원으로 껑충 뛰었다.
NH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기존 6만3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기존 6만1000원에서 목표주가를 7만1000원으로 올렸고, 이베스트투자증권도 6만5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높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곧 6만원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개선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6조70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5%가 증가할 전망이다. 순이익도 1.2% 늘어난 5조1040억원에, 매출액은 57조7377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2%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실적 전망치도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7% 증가한 15조22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익도 11.8% 증가한 11조434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반기는 실적개선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4.9% 상승한 24조5307억원, 순이익은 187.3% 상승한 18조6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예상하는 이유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부의 이익 기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반도체 시장의 뚜렷한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의 이익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38% 증가한 38조3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추가 업데이트가 필요하겠지만 올해 반도체 사이클이 바닥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반도체 섹터의 실적 개선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