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방송사의 의혹보도에 출연한 IEEE 책임자
"오보 판단 위해 법무팀 법적 조언 구하겠다"
나경원 고발 당사자는 민주당 공관위원 맡기도
羅, 당당히 법적 대응하면서 의연한 민생행보
나경원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 아들 관련 보도가 허위 사실로 악의적 왜곡 보도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선거용 흠집내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한국당 논평이 나온 가운데,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이들을 상대로 차분하게 법적 대응을 하는 한편, 설 연휴를 전후해 민생 챙기기에 전념한다는 의연한 태도다.
나경원 의원실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 방송사의 나 전 대표 아들을 향한 의혹 보도는 인터뷰 대상이었던 IEEE(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 관계자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질문자의 의도를 알지 못하는 가운데 IEEE 정책에 대한 일반론적인 답변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실에 따르면 "'IEEE 책임자'라고 나온 담당자에게 인터뷰 내용을 확인한 결과, 담당자는 (나경원 전 대표 아들의) 포스터 관련 자료는 전혀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IEEE의 일반적인 정책에 대한 답변을 한 것"이라며 "심지어 제작진은 인터뷰 허가조차 받지 않고 촬영한 영상을 무단 방송했다"고 확인했다.
방송에서 부각된 "아들이 천재인가"라는 담당자의 인터뷰 발언은 "우리 저널은 (대부분) 박사들의 논문으로, 수준이 높다"는 당연한 홍보 발언의 맥락 중에 나온 것으로, 오히려 IEEE EMBC 홈페이지에는 "고등학생부터 대학원생까지 모두 참여 가능하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EEE 측은 방송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법무팀의 법적 자문을 받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IEEE 담당자는 "(제작진) 3명의 의도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IEEE 정책에 대한 간단한 질문에 정중하게 대답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라며 "일반적인 질문에 오보(misinformation)나 거짓전달(fraud)이 발생했는지 판단을 위해 IEEE 법무팀의 법적 조언을 구하겠다"고 전했다.
예일대는 아예 해당 방송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IEEE의 법적 절차와는 별개로 나경원 전 대표 측도 방송사의 해당 의혹 보도에 대해 민·형사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실은 "지난 13일 '나경원 아들 '의혹의 스펙'' 제하의 방송은 허위의 사실로 악의적 왜곡보도"라며 "고등학생의 포스터 제출 자격 문제는 결국 악의적인 왜곡·편파방송의 의도된 결과이며, 민사소송에 그치지 않고 형사고소를 진행하겠다"고 천명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특정 세력이 나경원 전 대표를 향해 열 차례에 걸친 고발을 결행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는 '선거용 흠집내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심지어 나 전 대표를 고발한 당사자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관리위원으로 선임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생경제연구소'라는 이름의 시민단체는 나 전 대표를 향한 10차에 걸친 고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데, 나 의원실은 "이미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특정감사를 실시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사안"이라며 "감사를 통해 문제없음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은 지난 13일 민주당 공관위원으로 선임됐다. 안 소장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의 희망제작소에도 몸담았었으며,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등을 거쳐 참여연대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진걸 소장은 참여연대 사무처장 출신으로 지난해 9월부터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자녀와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고발을 주도해온 인물"이라며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더니 아예 집권여당에 본격 발을 들여 공천을 좌지우지하겠다고 나선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안진걸 소장이 민주당 공관위원으로 선임된 것은 그간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집요한 흠집내기의 배후에 민주당이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게 하고도 남는다"며 "안진걸 소장과 민주당은 '선거용 흠집내기'를 자행한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나 전 원내대표는 명절을 전후해 민생 챙기기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서울시당위원장 자격으로 동작소방서를 찾아 설 연휴 동안 고생할 소방관·의용소방대원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격려 방문에는 나 전 대표와 강승규 서울시당 수석대변인(서울 마포갑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등이 참석했다.
나경원 전 대표는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뒤)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첫 번째 외부 행보로 동작소방서를 찾았다"며 "설 연휴 비상대책을 준비하느라 고생 많은 소방관·의용소방대원 여러분의 밤낮없이 봉사하는 마음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이렇게 찾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한 의용소방대원은 "지역 내에 비상소화장치가 200개 설치돼 있는데, 그 중 10%인 20개만 일체형"이라며 "현재 분리형으로 돼 있는 비상소화장치를 일체형으로 교체하면 화재 발생시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이나 좁은 골목에서 일반인도 손쉽게 화재 진압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건의했다.
나 전 대표는 "열악한 환경에 고생이 많으시다.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비상소화장치를 일체형으로 교체하는 게 시급한 것 같다"며 "향후 서울시당 정책공약 등으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